삼성자산운용이 부지런히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는 로보어드바이저(RA) 기반의 퇴직연금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다. 이를 위해 ‘판매사의 마케팅 지원 업무’도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앞서 리서치 자료와 금융상품 정보 자료를 출판·판매하는 업무도 시작한 바 있다.

◆ '판매사 마케팅 지원' 당국에 신고...퇴직연금 RA 시장 공략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판매사의 마케팅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부수업무 신고도 마쳤다. 공동명의 알고리즘 판매사의 마케팅 기획 업무부터 마케팅 업무 일체를 지원하는 게 업무의 핵심이다. 우선 삼성운용은 마케팅 및 설명자료 등을 판매사에 전달한다.

컨텐츠 제작부터 홍보, 기획 등의 업무도 담당하게 된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들이다. '판매사의 마케팅 지원 업무'를 등록한 이후 지난 14일 삼성자산운용은 RA 전문운용사 쿼터백자산운용과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는 쿼터백자산운용과 공동명의로 보유한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검증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한다.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하지 않고, 투자 일임업자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를 대신해서 운용을 지시하게 된다. 

◆ 쿼터백운용 알고리즘 개발...삼성운용 마케팅·프로모션 실시

구체적으로는 쿼터백자산운용이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삼성자산운용 측은 대량 주문 인프라를 비롯해 퇴직연금 운용 노하우, 마케팅 역량 등을 바탕으로 쿼터백자산운용을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한다.

삼성자산운용은 부수업무 등록 이후 주요 퇴직연금 상품 판매채널에 대한 정보의 수집 및 분석하고 다양한 마케팅 자료 작성 및 프로모션 실시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주요 퇴직연금 상품 판매채널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마케팅 컨텐츠 제작해 언론·SNS 등에도 소개한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이 금융당국에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신청한 사업자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신청자는 쿼터백자산운용이다. 쿼터백자산운용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초창기부터 관련 기술을 축척하고 인지도를 높여온 자산운용사로 잘 알려져 있다. 

◆ 쿼터백자산운용과 협업 시너지 기대...적극적인 사업 다각화

자체 연금연구소를 운영하며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해 개인의 은퇴자산 운용에 특화된 전략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두 운용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한편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은 관리 자산 36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에 올라섰다. 

2011년 국내 운용업계 처음으로 관리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고, 2021년 300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관리자산은 업계 최대인 약 357조2000억원이다. ETF 시장 점유율도 1위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 ETF 브랜드 KODEX의 순자산총액은 약 62조1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38.6%다.

업무 다양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 리서치 자료와 그에 대한 사용권을 제공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보통 자산운용사는 상품 설명을 위한 간단한 정보만을 투자자에게 제공하지만, 이례적으로 리서치 자료나 금융상품 정보 자료를 출판·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 운영도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