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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두연 연구원 “4000선 흔들려도 상승 추세 유효, 반도체 랠리 지속”

  • 8시간 전 / 2025.11.06 1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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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증권]

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장밋밫 전망만 하긴 이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코스피 5000 그리고 코스닥 1000 달성은 가능할까.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아래는 김두연 하나증권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Q. 오늘 코스피가 400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코스피 5000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십니까?

A. 일단 코스피 기준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7개월 만에 발동됐습니다. 오늘도 지수가 3999포인트와 4000선 위를 계속해서 오르내리며, 하루 동안 60회 가까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장 마감까지도 이러한 기록적인 횡보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전일 미국 증시 부진 영향이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달러지수는 3개월 만에 100포인트를 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446원 부근까지 올라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입니다.

다만, 이러한 외부 요인 외에도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지수가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상승하면서 발생한 ‘속도 부담’과 ‘피로감’, 그리고 인플레이션 시대의 선택적 FOMO(불안감) 심리 등이 누적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근본적인 요인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렵지만, 현재 조정을 겪는 과정 자체가 부담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구간이라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을 시장의 방향성이 아래로 전환되는 분기점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조정을 거친 이후에는 다시 4000선 회복과 4500, 그리고 5000선까지의 상승 흐름도 충분히 가능한 구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지수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할 반도체 업종이 있을 것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사이드카 발동 이후 전고점 회복까지 걸린 시간은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 상승 추세는 이어졌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표면적 악재의 해소 여부를 먼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최근 레버리지 상품 비중 확대에 따른 ‘신 FOMO 현상’이 언제 진정될지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그만큼 시장의 하단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며 구조적으로 단단해지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Q. 코스닥도 900선이 무너졌습니다. 코스닥 1000선 돌파 가능성과 개선 조건은 무엇일까요?

A. 최근 코스닥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 큰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알테오젠처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조차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할 정도로, 코스닥이 ‘메이저리그로 가기 위한 마이너리그’ 역할에 가까워졌습니다.

양극화와 유동성 집중 현상으로 코스닥의 매력도가 예전만큼 크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간 상대강도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까지 벌어져 있는 만큼, 평균회귀 가능성도 높습니다. 즉,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 회복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속도는 시간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코스닥 900~1000선은 결국 ‘시간 싸움’이라고 판단합니다.

Q.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가장 유의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일까요?

A. 시장이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FOMO 심리가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쉽게 선택하게 되는 것이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빠르게 따라잡아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펀더멘털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상승 구간만 보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락 시에는 그만큼 위험도 더 커집니다. 현재는 시장의 대세 상승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일시적인 조정 구간이기 때문에, 레버리지 비중을 줄이고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연구하며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코스피·코스닥의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A. 지수의 상승 폭을 보면 이례적입니다. 사이드카 발동 전까지 코스피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70%에 달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올해 하반기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IT 버블이나 90년대 신산업 버블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이 실제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내 자산 배분의 중심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구조적으로 다릅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유지되는 한, 한국 증시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조정 구간일수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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