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산업/재계
  • 공유링크 복사

[APEC 2025] 李대통령 “협력·연대가 해답”…한중회담서 비핵화 논의

  • 6일 전 / 2025.10.31 16:54 /
  • 조회수 36
    댓글 0
李대통령, 21개국 회원국 정상들 개별 영접 환대
中 시진핑과 첫 회담…한중관계 정상화 합의 주목
대통령실 "한중회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
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사진=임해정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31일 개막했다. 의장국 정상인 이재명 대통령은 21개 회원국 정상을 영접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APEC 정상회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 연결·혁신·번영'을 주제로 11월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각료 외에 초청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정상들과 인사를 나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시작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회원국 정상들이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지막 순서로 입장해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양국 정상 간 첫 대면이다. 이 대통령은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시 주석은 웃으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길이 불편하지 않으셨느냐"고 묻는 등 자연스러운 시 주석을 회의장으로 안내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내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인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를 주재하며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 李대통령 "국제질서 격변하는 변곡점...해답은 협력·연대·신뢰"
이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했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협력과 연대, 상호 신뢰의 효능을 증명한 APEC 정신이 경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자의 국익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가 같은 입장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힘을 합쳐 공동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년 전 채택된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언급하며 "푸트라자야 비전의 핵심축인 '무역과 투자 증진'에 대한 여러분들의 고견을 청취하고자 한다"며 "국제 경제 환경의 격변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어떻게 APEC의 비전을 달성해 나갈 수 있을지, 허심탄회한 토론과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의가 열린 '화백컨벤션센터' 이름을 언급하며 "고대 신라왕국에서는 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화백회의'가 열렸다"며 "신라의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 낼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화백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PEC 회원 간 공동의 노력으로 현재의 위기 또한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부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은 혁신을 위해 지속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토대로 민관 연대를 통해 APEC의 개방, 포용,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의 비전을 위해 전진해야 하며, 이날 논의가 이러한 위대한 진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中 시진핑과 첫 회담…한중관계 정상화 합의 주목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다음 달 1일 경북 경주에서 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9년 만에 풀리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을 통해 비핵화,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과 첨단 산업 협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조기 타결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모토 아래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주제가 하나 채택될 것"이라며 "민생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는 봤다"고 밝혔다.

한국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 해제와 면제 유지 등 민간 교류 확대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핵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은 회담 직후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APEC 정상회의가 개막한 이날 이 대통령이 시 주석 등 APEC 21개 회원국 정상을 영접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정상들은 내일 2세션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 새로운 경제 흐름 속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APEC 의장직을 시 주석에게 인계하고 당일 오후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QUICK MENU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수익률 계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