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산업/재계
  • 공유링크 복사

[APEC 2025] 한미 관세협상 극적 타결…러트닉, 총수들과 만찬 '화기애애'

  • 8일 전 / 2025.10.30 07:54 /
  • 조회수 13
    댓글 0
2000억불 현금 투자, 연간 상한 200억불
관세, 車 25%→15%, 반도체는 대만 수준
러트닉 美 상무 장관,  韓 재계 총수들과 만나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담판을 통해 관세 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저녁 경북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10월 29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며 “대미 금융 투자 3500억달러는 현금 투자 2000억달러, 조선업 1500억달러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2000억달러 현금 투자는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라며 “우리는 연간 투자 상한액을 200억달러로 설정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2000억달러 현금 투자는 일시 집행이 아닌 개별 사업의 추진 일정에 따라 연간 200억달러 이내로 투입된다. 이 방식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합의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된다. 반도체는 경쟁국 대만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가 적용된다. 품목 관세 중에서 의약품, 목재제품은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으며, 항공기·부품, 제네릭 의약품,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은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 경주서 美 러트닉과 韓 재계 총수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오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마친 뒤 리셉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임해정 기자]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을 만났다. 러트닉 장관은 김 장관을 보자 가볍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늘은 듣는 입장”이라고 말을 남기고 회담장에 입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후 5시 20분쯤부터 시작된 라운드테이블은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이후 만찬 리셉션으로 이어졌다. 만찬장 분위기는 협상 타결을 예감한 듯 한결 부드러웠다. 만찬이 이어지던 오후 7시 30분경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 내용을 사실상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다.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9일 오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을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임해정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러트닉 장관이 ‘아주 잘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고, 거의 다 됐다는 식으로 말할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 역시 “오랫동안 관세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데 곧 마무리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언급이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차례로 퇴장했다. 주요 논의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표정은 한결 여유로웠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열심히 잘하고 있다"며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향후 역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QUICK MENU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수익률 계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