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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두 번 접는 폰부터 로봇·수소차까지…경주 달군 'K-테크', 첨단 기술력 총망라

  • 9일 전 / 2025.10.29 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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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반도체·모빌리티 등 차세대 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였다. 지난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개막한 ‘K-테크 쇼케이스’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그룹 부회장, 삼성전자·LG전자 주요 임원 등이 참석해 전시 부스를 둘러봤다. 이번 전시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세계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 삼성 ‘트라이폴드폰’·LG ‘투명 OLED TV’로 차세대 기술 선봬

삼성전자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트라이폴드폰’을 투명 마이크로 LED를 활용해 처음 선보였다. 트라이폴드폰은 기존 세로·가로 한 번 접는 폴더블폰과 달리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듀얼 인폴딩(G자형)’ 구조다. 펼치면 10인치대 태블릿 수준의 넓은 화면이 되고, 두 번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줄어든다. 힌지(경첩) 두 개를 갖췄지만 접힘 부위의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과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4), GDDR7 등을 함께 전시했다. 예술 작품 감상형 디스플레이 존도 함께 마련됐다. 삼성전자 부스 관계자는 “루브르박물관과 모마(MoMA) 등에서 공식적으로 4000여 점의 작품을 제공받아 TV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덕분에 질감과 색감이 실제 작품과 유사하게 표현됐다”고 말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임해정 기자]

LG전자는 세계 최초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활용한 초대형 샹들리에 조형물을 선보였다. 77형 올레드 T 28대를 원형으로 배치해 아래로 늘어진 조명을 감싸 만든 이 작품은 관람객이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화면 위에 별빛·바다·스테인드글라스 등 영상이 투영돼 조명의 빛과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4K 해상도 올레드 화질, 투명 스크린, 무선 AV 송·수신 등 현존 최고 수준의 TV 기술을 집약한 올레드 T의 혁신성을 강조했다.

현장에는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등 임원들이 직접 전시를 둘러봤다. 류 사장은 LG와 현대차 부스를 관람한 뒤 삼성 도슨트 투어에 동행하며 전시 동선을 소화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도 부스를 점검하며 각 전시 품목을 살폈다.

◆ SK, AI 데이터센터 전면 배치…‘AI 인프라 허브’ 비전 제시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의 반도체와 냉각, 운영·보안 등 AI 인프라 역량을 담았다. SK그룹은 AWS와 함께 2027년 준공을 목표로 100메가와트(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오픈AI(OpenAI)와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으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부스를 방문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데이터 솔루션 등을 살펴봤다. 이후 삼성전자 부스로 이동해 트라이폴드폰 실물을 관람하고 메타 부스에서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했다.

◆ 현대차 “APEC 계기로 한국 수소 생태계 알린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그룹 부회장이 전시 관람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임해정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은 수소 생태계와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전시는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과정을 시각화한 ‘수소 존’과 기아의 첫 전용 PBV 모델 ‘PV5’ 및 모듈 교체 기술 ‘이지스왑(Easy Swap)’을 선보이는 ‘PBV 존’으로 구성됐다.

‘로봇 존’에서는 주차 로봇과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첨단 제조·로봇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수소·PBV·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한눈에 보여주고 관람객의 참여형 체험을 강화했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장재훈 현대자동차 그룹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가진 수소 생태계의 기술력과 다양한 솔루션 등 그동안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12월 열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와도 연결돼 있다. 울산공장에서 열릴 수소연료전지 기공식까지 연계해 수소 산업의 전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특히 한국은 연료전지와 수소 생태계 전반에서 가장 많은 실증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며 “수소위원회와 협력해 관련 세션도 준비 중이며, 위원장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함께 논의할 예정이고 엔비디아 등과도 수소 산업 관련 기술 협력 및 인센티브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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