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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HD현대, 'AI 자율운항·탈탄소·로봇' 중심 조선업 미래 전략 제시

  • 10일 전 / 2025.10.27 1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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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하루 앞두고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이 27일 개최됐다. 첫 번째 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인공지능(AI)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우리 산업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AI와 로봇, 에너지 전환 기술이 결합된 조선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와 지속가능성을 미래 조선산업의 두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자율운항 기술의 경우 도로 위 자율주행차보다 바다 위 자율운항 선박이 현실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자율운항 기술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Avikus)를 통해 상용화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3년 전 세계 최초로 상용 선박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대형 선박이 미국 휴스턴에서 한국까지 완전 자율운항으로 태평양을 횡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은 전 세계 수백 척의 선박에 적용되고 있으며, 운항 중 연료 사용량을 5% 이상 절감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 회장은 자율운항 기술을 민수용을 넘어 방산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Anduril)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는 “자율운항 기술을 방산 분야로 확장하며 차세대 무인 함정을 개발 중인데, 양사의 역량이 결집된 선박 자율운항과 자율임무수행 기술이 융합되면 해군 작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AI 발전이 조선업의 지속가능성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HD현대의 또 다른 혁신 축인 선박의 지속가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EU의 탄소배출부담금 제도가 시행되고 국제해사기구(IMO)에서도 글로벌 탄소부담금 도입이 논의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개발은 더 이상 미래 과제가 아닌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된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운항 최적화, 자율운항, 초고효율 선박 설계와 더불어 전기추진, 연료전지, 암모니아,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혁신 기술을 통해 선박의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이러한 기술을 중심으로 스마트 선박 건조와 조선소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HD현대가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중인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사용자의 설계 아이디어를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해석해 관련 규정에 맞는 구조 설계를 자동으로 수행한다”며 “조선업의 혁신은 디지털 제조 전 단계로 확산될 것이며, 선박 건조의 모든 과정이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정밀하게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무인함정, 선택 아닌 필수”…안두릴과 기술 결합 가속화

포럼 세션 발표자로 나선 김형택 HD현대 함정AI전문위원은 정 회장이 제시한 비전을 함정 AI 기술 개발 방향과 연계해 설명했다. 김 위원은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군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HD현대는 지금까지 130척의 해군 함정을 인도했고 각 함정에는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인체계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미래 해군작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인구 감소와 해상 무인체계 수요가 동시에 가속화되고 있다며 HD현대 역시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HD현대의 전략을 ‘검증된 인공지능 활용과 협력’으로 정의했다. “HD현대는 세계 최초로 상선용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하며 축적된 기술을 갖고 있다”며 “안두릴이 보유한 임무자율 역량이 결합되면 해군 무인함정의 작전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운항 기술은 해군 함정이 인간의 개입 없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돕는 핵심 기반으로 HD현대는 상업용 솔루션을 통해 충돌 회피·항로 탐색·손상 자동 탐지 등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어 안두릴의 임무자율 기술이 전장 환경을 분석해 함대 단위로 작전을 자동 할당하는 체계라며 양사 기술의 결합이 유무인 복합체계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은 “무인 해군함정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며 HD현대와 안두릴이 함께 그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표자로 나선 존 킴 안두릴 한국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프로토타입을 검증하고 불과 몇 달 만에 작전 단계에 투입할 수 있는 속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존 킴 대표는 한국 진출과 HD현대와의 협업에 대해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라며 “HD현대와 함께라면 무인 해군함정 시대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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