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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초대석] 박재홍 대표 "배터리 화재, 막을 수 있다"...피엠그로우, 전기차 '안전 서비스' 플랫폼 선도

  • 2일 전 / 2025.09.16 1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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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 시대, 승부처는 배터리에 있습니다. 이제는 제조를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요.

김홍모 기자가 배터리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전성과 가치를 평가하는 기업 피엠그로우의 박재홍 대표를 만나 청사진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Q. 배터리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나요?

전기차 배터리를 기반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무엇보다 배터리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따져보면, 배터리 셀 제조사는 자동차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나면 더 이상 소유권이 없고, 완성차 업체 역시 차량을 판매한 이후에는 소유권이 없습니다. 결국 데이터의 실제 소유자는 차량을 운행하는 소비자입니다.

문제는 개인 소비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내 차량이 안전한가 하는 점이고, 둘째, 내 차 배터리의 가치는 얼마인가 하는 점입니다.

현재 피엠그로우는 바로 이 두 가지 핵심 질문에 대한 해답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차에 무언가 장착되는 것을 매우 꺼립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세 가지 방법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첫째, 저희가 직접 배터리를 제작하는 방법입니다.
저희가 만든 배터리는 당연히 데이터 수집이 용이합니다. 물론 차주의 동의를 전제로 하며, 데이터 제공에 따른 편의를 함께 드리면서 모집을 진행합니다.

둘째,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택시의 경우 차량을 구입한 기사님께 배터리 비용에 해당하는 2,500만 원을 즉시 지급합니다. 배터리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기사님들은 이를 환영합니다. 이후에는 코웨이 정수기 렌털처럼, 배터리를 빌려 쓰는 방식으로 전환됩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는 ‘렌탈 플러스 케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당연히 배터리 관리 차원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됩니다. 이 방식으로만 약 180억 원을 투자해 버스와 택시 배터리를 매입했고, 현재도 구독 형태로 운영 중입니다. 다만,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속하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확보 방식입니다.
작년에 발생한 화재 사건 이후 택시 기사님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저희는 "차량이 안전한지를 알려 드리겠다"는 서비스를 먼저 제안했고,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차량에 전용 장치를 장착하고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이 세 가지 방식을 통해 지금까지 누적 1억 3천만 km 이상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현재도 매월 약 2천만 km 규모의 데이터가 꾸준히 추가되고 있습니다.

Q. 데이터의 신뢰성은 어떻게 검증하고 있나요?

피엠그로우가 배터리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글로벌 검증이었습니다.

독일의 품질·안전 인증기관인 '티유브이노르트코리아(TÜV Nord Korea)'가 저희 데이터를 8개월 동안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절차의 투명성과 오차율 ±3% 이내라는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즉, 저희 데이터가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한 것입니다.

또 하나, 중고차 거래를 예로 들어보면, 구매자는 인증서를 보고 안심하고 차를 사더라도 "혹시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희는 보험 제도까지 마련했습니다.

Q. 배터리 안전 정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방식은 어떤 활용처가 있나요?

작년에 청라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갖게 됐습니다. 그때 저희는 '안전'이야말로 비즈니스가 될 수 있고, 동시에 모두가 필요로 하는 가치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코로나 시절 QR 체크인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저희는 차량 배터리의 안전 상태를 ▲안전 ▲주의 ▲경고 ▲심각의 네 단계로 구분해 알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배터리가 갑자기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보통 1~2개월 전부터 이상 신호가 나타납니다. 사람이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것처럼, 다양한 원인이 있더라도 "이상이 있다"는 신호는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죠.

이러한 정보를 등급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해 두면, 필요한 곳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주차장입니다. 차량이 출입할 때 배터리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주차장 관리자는 해당 차량의 출입을 허용할지 제한할지를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Q. 현재의 서비스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요?

현재 피엠그로우의 앱은 '와트 세이프(Watt Safe)', '와트 에버(Watt Ever)' 등 개별 기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를 한 단계 확장해, '와트 플러스(Watt Plus)'라는 이름의 전기차 전용 슈퍼 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카카오나 네이버처럼 앱 하나에 들어오면 전기차 관련 보험, 거래, 정보 서비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저희보다 더 창의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서드파티 서비스 제공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 알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중간 채널 역할까지 담당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상장 후 공모 자금이 유입되면, 가장 먼저 이 전기차 슈퍼 앱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가장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박재홍 대표가 그리는 와트 플러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아직 아무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제조업보다 훨씬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서비스 시장입니다. 피엠그로우의 '와트 플러스(Watt Plus)'는 이 시장에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와트 플러스가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전기차 슈퍼 앱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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