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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한 기부 마라톤…4000명 '에너지 히어로'와 뛰어보니

  • 4일 전 / 2025.09.15 0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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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예보됐던 13일 오전 8시. 검은 티셔츠에 운동화를 착용한 4000여명이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을 가득 메웠다. 어린아이와 함께한 가정부터 20·30대 러닝 크루, 50대 모녀까지 인파 구성이 다양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후원하고 굿피플이 주최하는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박기량 치어리더가 무대에 올라 준비운동을 시작하자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우비를 걸치거나 빗방울을 맞으며 "선선해서 뛰기 좋다"며 화이팅을 외쳤고 광장은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왼쪽부터)이병휘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업본부장과 이용기 굿피플 회장. [사진=임해정 기자]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는 202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국민 참여형 기부 마라톤 대회다. 참가비 4만5000원은 전액 기부돼 취약계층의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에 쓰인다. 올해 대회에서 모인 성금은 총 1억7800만원에 달한다. 대회가 매년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꾸준한 후원이 있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최근 3년간 ESG 예산을 통해 후원금을 집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이병휘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업본부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참가자 모두가 에너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효율 개선을 돕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깨끗한 에너지로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브랜드 슬로건 실현을 위해 에너지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달리기 시작하는 참가자들. [GIF=임해정 기자]

진행자의 대회 소개와 기부금 전달식에 이어 가수이자 기부 러너인 션이 앰배서더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곧이어 10km에 참가하는 A조와 B조는 안전을 위해 순서를 맞춰 출발 지점으로 이동했다. 먼저 출발하는 A조 참가자들은 션과 함께 출발선에 나란히 서서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이용기 굿피플 회장이 출발 총성을 울리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터트리며 뛰어나갔다. 비바람이 거세졌지만 광장 일대는 취약계층을 돕고자 하는 참가자들의 따뜻한 울림으로 가득 찼다.

난지천공원 코스를 달리는 참가자들. [사진=임해정 기자]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출발해 월드컵육교에 이르자 비와 땀에 뒤섞여 참가자들의 옷과 머리칼은 흠뻑 젖어 있었다. 1㎞를 지나자 의료 마크 풍선을 단 봉사자들이 러너들과 함께 달리며 참가자들의 상태를 세심히 살폈다. 이어지는 코스 곳곳에는 종이컵에 담긴 물이 준비돼 있어 참가자들이 잠시 숨을 고르기도 했다.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 코스. [GIF=임해정 기자]

난지천공원에서 노을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칼라콘을 놓아 동선을 나누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달리던 눈앞에 저 멀리 반환점을 지나 되돌아오는 참가자들이 하나둘 보였다. 선두에는 가수 션과 젊은 청년들이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며 코스를 되돌아오고 있었다.

쌍둥이 형제를 유모차에 태우고 달리고 있는 정서영씨. [사진=임해정 기자]

10㎞ 반환점에 이르자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몇몇 참가자는 반환점에서 멈춰 서거나 속도를 늦춰 걷기 시작했다. 되돌아오는 길에는 늦게 출발한 B조 참가자들과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뛰었다. 한참을 달리던 순간 주변에서 ‘힘내세요’, ‘파이팅’이라는 응원이 터져 나왔다. 유모차에 쌍둥이를 태우고 달리던 땀에 흠뻑 젖은 정서영씨를 향한 응원이었다. 두 살 남짓한 쌍둥이 형제를 유모차에 태운 정서영씨는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한 채 완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 메달. [사진=임해정 기자]

그렇게 반환점을 돌아 5㎞를 더 뛰다보니 코스의 끝이 보였다. 완주를 마치자 5㎞를 준비하던 참가자들이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에너지 드링크와 이온음료로 갈증을 해소한 뒤 종이 기록증을 받거나 이벤트 부스에 참여하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했다. 기념품으로는 나무 소재의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 메달과 제일 파프쿨 에어, 에너지 젤, 비타민 등이 제공됐다.

완주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서영씨. [사진=임해정 기자]

쌍둥이 형제를 유모차에 태우고 달린 정서영(27) 씨는 "일반 마라톤을 하는 것보다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는 기부 마라톤이라 더 의미가 있어 참여했다"며 "평소 10㎞는 53분 정도에 완주하지만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해 1시간을 넘겼다.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물품을 정리하던 의료팀 강희원(64) 씨는 "이번 마라톤은 날씨가 선선했고 의료 지원 체계도 잘 갖춰져 환자 발생이 평소보다 적었다"며 "예전과 달리 젊은 참가자들이 많아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마라톤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는 지금까지 약 7000여명이 참가했으며 누적 기부금은 2억8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2년간 대회를 통해 모인 성금은 그룹홈과 사회복지시설, 취약계층 가정 등 378곳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사용됐다. 

최금숙 한국지역난방공사 경영관리처 처장은 "에너지 효율 개선이나 노후 난방 시설 교체, '사랑의 난방비' 프로그램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회공헌과 ESG 차원의 대외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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