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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BTCON Seoul 2025, 스테이블코인 사업성과 한계 집중 조명

  • 9일 전 / 2025.09.10 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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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상품권 수준”···최소 자본금 5억으론 역부족
- 대외결제 활용 땐 연 15~20조원 규모 플로우 가능
(왼쪽부터) 유신재 D에셋 CEO, 김종승 X크립톤(Xcrypton) CEO, 김용석 보난자 팩토리(bonanza factory), 이병규 네이버페이 혁신성장지원실 이사가 10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HQ 슈피겐홀에서 열린 ‘BTCON Seoul 2025’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 유수민기자]
유신재 D에셋 CEO(왼쪽부터), 김종승 X크립톤(Xcrypton) CEO, 김영석 보난자 팩토리(bonanza factory) 대표,이병규 네이버페이 혁신성장지원실 이사가 10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HQ 슈피겐홀에서 열린 ‘BTCON Seoul 2025’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 유수민기자]

국내외 전문가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사업성과 시장 잠재력을 두고 현실적인 계산식을 내놓았다. 최소 수백억원대 자기자본이 필요하다는 진입 장벽부터, 결제·투자 등 수요 전망까지 다양한 분석이 이어졌다. 

디지털자산 산업의 제도 전환점을 조망하는 글로벌 컨퍼런스 ‘BTCON Seoul 2025’가 10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HQ 슈피겐홀에서 열렸다. ‘가상자산의 새질서: 기업, 시장, 국가의 플레이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 국내외 디지털자산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제도 전환기 속 가상자산과 실물경제의 접점을 논의했다.

◆ “동네 상품권 수준”···최소 자본금 5억으론 역부족

김영석 보난자팩토리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운영 조직을 세울 때 필요한 최소 자본금이 업계에서 5억~5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지만, 이 정도로는 동네 상품권 찍어내는 수준밖에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연합 MiCA(시장암호자산규제) 등 난이도 높은 규제를 따른다고 가정해 자본준비율을 2%로 책정했을 때, 실제로는 자본금은 최소 300억원, 많게는 1000억원까지 갖춰야 한다고 봤다. 

김영석 대표는 "미국 국채는 수익률이 높으나 우리나라 국채 수익률이 약 2.65~2.67% 수준인 데다 환매 대응을 위해 예금 30%·국채 70% 비중을 기본으로 놓아도 수익률은 2%를 넘기기 쉽지 않다"며 "여기에 수탁·감사·운영보수 등을 제하면 재단이 벌어들일 수 있는 실질 수익률은 0.8~0.9% 정도”라고 판단했다. 자본 준비율을 2%로 가정하면 자기자본 300억원으로 발행 가능한 규모는 1조5000억원이고 이자수입은 약 120억원(0.8% 기준)에 그친다.

그는 “자본금 300억원으로 발행 가능한 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라며 “법상 최소 준비금 5억원으로는 발행 규모가 100억원 남짓에 불과해 사실상 상품권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건 목표 규모를 책임지고 달성할 수 있는 체급을 갖췄는지 여부이며, 이 기준에 못 미친다면 스테이블코인 JV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대외결제 활용 땐 연 15~20조원 규모 플로우 가능

이병규 네이버페이 혁신성장지원실 이사는 "발행사나 유통사의 사정 등 제반 상황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수익성과 수요를 근거로 최소 필요 규모는 추정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수익률을 3% 정도라고 생각을 한다면 300억의 수익을 생각해도 한 1조 이상 발행해야 그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 대해선 결제 레퍼런스를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페이 선불 충전금 잔액이 4조~5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수요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1조원 이상 유통·사용될 수도 있다”며 "실제로 사용처나 활용도에 따라 더 시뮬레이션을 좀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정확한 예측을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나무와의 협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은 사실 양사 모두 규제 방향성이나 제도가 아직 정착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해야 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에 대한 결제 편의성, 기업의 빠른 정산, 디지털 자산 투자 측면에서 다양한 혁신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과 한계를 동시에 짚었다. 그는 “국내 M2 유동성이 약 4200조원이고, 이 가운데 0.2%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흡수하면 8조5000억~10조원 규모의 잠재 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달러권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유동성의 1% 안팎까지 올라갔지만, 한국은 원화 국제결제 비중이 낮아(수출 2.3%, 수입 6%) 1%(약 40조원)를 바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외거래 측면에 대해선 “이 중 절반가량(약 5조원)이 대외 결제에 쓰이고, 연 3~5회 회전하면 연간 15~20조원의 결제 플로우가 가능하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원화 기반 대외결제 규모가 약 18조원 수준인 만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숙하면 그 범위에서 워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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