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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승계 논란 털어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유상증자 3.6조→2.3조 축소

  • 20일 전 / 2025.04.08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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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조6000억원 유상증자 공시..."유증 논란에 대해 반성" 
- 결국 유상증자 구조 재편…"지분 희석 낮추고 주주 보호 강화"
- "11조+α, 대규모 투자"…해외 방산·조선·항공우주로 글로벌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 구조를 재조정하며, 혼선을 바로잡고 주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한화에어로는 8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정정 공시했다. 나머지 1조3000억원에 대해선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 검토 중이다.

◆ 지난달 3조6000억원 유상증자 공시..."유증 논란에 대해 반성" 

안병철 한화에어로 전략총괄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에 대해 반성의 뜻을 전하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안 사장은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주주분들께 충분한 설명과 기회를 드리지 못한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 한다"며 "유상증자 규모를 줄인 것은 밤을 새고 노력하며 시장과 시민단체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2023년 한화오션 인수 당시 자금 여력이 부족해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 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지분을 나눠 보유했다. 이후 한화오션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30% 이상의 지분이 필요해졌고, 지난 2월 10일 두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7.3% 지분을 1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안 사장은 “한화오션을 인수할 때 한화에어로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 에너지 계열 3개사가 5000억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한화에어로는 투자 여력이 부족해 한화오션 지분을 단독으로 확보할 수 없었다”며 “재무 상황만 허락됐다면 복잡한 구조 없이 한화에어로가 전액 투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후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20일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 전략총괄 사장. [사진=임해정 기자]

◆ 결국 유상증자 구조 재편…"지분 희석 낮추고 주주 보호 강화"

그러자 경영권 승계자금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꼼수 승계' 논란이 일었다. 안 사장은 "지분 매입은 오랜 기간 검토한 결과이고, 유상증자 또한 별도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2월 10일 지분 매입 발표 당시에는 주가가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 논란보다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어 "승계와 상관 없이 사업적 목표를 갖고 의사결정이 진행된 사항"이라며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김승연 회장이 바로 ㈜한화 지분 증여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유상증자 변경안을 보면 기존에 발표된 유증 규모는 1조3000억원 축소된다. 또 제3자배정 방식을 통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를 참여시킨다. 이 방식이 실행되면 제3자배정 유증에 참여할 계열사는 유상증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약 15% 할인된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응할 수 있다. 또 주주 보호 차원에서 제3자배정 물량에는 1년간의 락업(보호예수) 기간도 적용하기로 했다.

안 사장은 "국내 유상증자 할인율은 보통 15%에서 30% 사이로 형성되고, 경영 상황이 어려운 회사일수록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화에어로는 향후 업사이드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15% 수준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우려에 대해선 "3조6000억원 유증 시 희석 가치는 대략 13% 정도인데, 2조3000억원으로 줄어든다면 대략 9% 정도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 "11조+α, 대규모 투자"…해외 방산·조선·항공우주로 글로벌 공략

한화에어로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11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방산·조선·항공우주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톱 티어'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11조원 투자 자금 마련 방안으로는 3년간 ▲주주배정 유상증자 2조30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 1조3000억원 ▲영업현금흐름, 회사채발행, 차입 7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4년간 투자 계획은 ▲매출 확대를 위한 해외 투자 6조2700억원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R&D 투자 1조5600억원 ▲지상방산 인프라 투자 2조2900억원 ▲항공우주 인프라 투자 9500억원 등이다. 조선·해양·에너지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도 검토 중이다. 방산 부문에서는 동유럽, 사우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유도탄과 탄약 생산을 위한 JV 설립 및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무인기, 엔진, AI 기반 무기체계 등의 기술 개발과 함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스마트 제조 설비도 구축한다.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서는 북미 LNG 액화터미널과 LNG 트레이딩, 수송·판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이 핵심이다. 해외 조선소 인수 및 JV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해상풍력 설치선 사업도 국내외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발사체 탱크 공장 구축, 엔진 생산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민군 겸용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R&D 투자로는 유도탄, 첨단 항공엔진, 무인기, AI 기술 개발 등 신규 무기체계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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