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5월 착공을 앞두고 수혜지역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국토부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GTX-B노선 민간투자사업 구간에 대한 착공보고서를 지난달 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남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이르면 5월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GTX-B는 인천 송도(인천대 입구)에서 신도림, 여의도, 서울역, 용산, 청량리 등을 거쳐 남양주 마석을 잇는 약 82.8㎞의 광역급행철도 노선이다. 인천대 입구~용산, 상봉~마석 구간은 민간 업체가 사업을 맡고, 용산~상봉은 세금으로 짓는 재정 구간이다. 

국토부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사 기간이 72개월로 예정돼 2031년쯤 개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완공되면 평내호평역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한시간 이상에서 20분대로 줄어들게 된다.

GTX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을 빠르게 연결하는 광역 철도망이다. GTX는 평균 시속 100km로 기존 일반지하철 보다(30~40km) 속도가 2~3배 빠르고, 정차역이 적어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교통혁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운행을 시작한 GTX-A을 살펴보면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GTX-A는 수서~동탄을 운행하는 남부 구간과 운정~서울역을 운행하는 북부 구간으로 나뉜다. 

남부구간은 지난해 3월 개통했으며, 북부구간은 지난해 말 운행을 시작했다. 2026년엔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식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A노선 개통 이후 서울 도심 접근성이 한층 좋아진 파주·고양 지역은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주·일산 거주자들이 주로 출근하는 서울역·시청·광화문·마포 일대 출퇴근 시간을 절반정도로 대폭 줄었고, 주말이면 서울에서 쇼핑을 하고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이 편해졌기 때문이다. 

고양시가 공개한 시민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200명 중 GTX-A 이용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90.2%에 달했다. 파주시가 지난 1월 시민 26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만족도 91.2%를 기록했다.

GTX-A 개통 직후 달라진 부동산 분위기도 감지된다. 운정신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GTX-A가 개통되고 대도시로 승격까지 되면서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아직 이 지역 집값이 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GTX-B 노선 사업 수혜지역은 노선의 끝에 위치한 인천과 남양주 인근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선완공까지 시간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기존 아파트보다는 신규 분양 단지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남양주 별내, 왕숙, 평내호평역, 마석지역은 서울역, 여의도 등 서울 도심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직주근접 범위가 남양주까지로 확장될 전망이다.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의 이동 시간도 크게 단축되면서 인천대입구역 인근 개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GTX-B 노선 정차역인 평내호평역(경춘선)까지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를 이달 초 공급한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6억원~7억원대 수준이다.

이 단지는 2029년 5월 입주 예정으로, 입주 후 1년 정도 기다리면 GTX-B 노선 이용이 가능하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아파트 548가구와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디엠그룹과 남양주도시공사가 시행한다. 

수석호평간 도시고속도로 평내IC를 통해 잠실역까지는 2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공사 중인 GTX-B노선이 완공되면 서울역까지 20분대로 이동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