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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CSL, 삼진제약 손잡고 ‘세포배양 독감 백신’ 국내 공급.."인플루엔자 백신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 기대"

  • 10일 전 / 2025.07.23 1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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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정책과 접종 환경에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CSL 시퀴러스코리아(대표 유기승, 이하 CSL)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진제약을 통해 자사의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 고령층 대상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를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SL은 자사의 백신이 기존 유정란 배양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력과 함께, 임상 및 비용 효과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점을 강조했다.

유기승 대표는 "(자사 백신의 국내 공급으로)임상 및 경제성 평가 데이터가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더 많은 국민이 혁신적인 백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건당국은 물론 의료진, 연구진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세포배양 독감 백신, '유정란 방식'보다 효과 높아...영유아부터 고령층까지 대상 확대

기존 유정란 배양 방식의 백신은 생산 과정에서 '계란 적응 변이(egg adaptation)'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계란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실제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 다르게 변형되어 항원성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는 안전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세포배양 방식은 계란을 사용하지 않아 이러한 알레르기 우려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영유아나 고령층 등 백신 감수성이 높은 집단에서도 안정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노지윤 교수가 플루셀박스 효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노지윤 교수가 플루셀박스 효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간담회 연자로 참여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노지윤 교수는 “플루셀박스는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세포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를 백신주로 사용해 계란 적응 변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며 “예방 효과뿐 아니라, 면역 각인 현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면역 반응 왜곡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백신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플루셀박스는 생후 6개월 이상 소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실제로 미국에서 생후 6개월부터 64세까지 총 10만 6779명을 대상으로 한 실사용 근거(Real-World Evidence) 분석 결과, 2023/24 인플루엔자 시즌에 기존 유정란 백신 대비 19.8%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한 비용 효과성..."예방 효과로 의료비 부담 감소"

이번 간담회에서는 예방 효과뿐 아니라 백신의 ‘비용 효과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최민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플루아드는 접종 1년 후에도 항체가 유지되는 연구 결과가 있어, 백신 효과 공백기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에서도 플루아드는 기존 백신보다 더 높은 예방 효과와 함께 입원율 등 중증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발표하고 있는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
▲발표하고 있는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

경제성 평가에서도 플루아드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한국과 대만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모델링 연구에서, 플루아드는 기존 백신 대비 ▲인플루엔자 감염 10만 6,654건 ▲증상 발현 7만 1,352건 ▲입원 5,443건 ▲사망 1,275건을 각각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교수는 “플루아드는 삶의 질 보정 생존연수(QALY) 1단위 확보에 약 2,200달러가 소요돼, 국내 1인당 GDP 기준으로 볼 때 비용 효과적인 백신으로 평가된다”며 “직접 의료비뿐 아니라 간병, 교통, 생산성 손실 등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해 분석한 결과, 백신의 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큰 ‘dominant(우월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 삼진제약과 국내 유통 협력...9월 독감 시즌부터 공급 시작

CSL은 지난 6월 삼진제약과 국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유통 준비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독감 백신 접종 시즌부터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와 면역증강 백신 플루아드가 의료기관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플루셀박스는 민간 시장을 중심으로 삼진제약과의 협력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며, 플루아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 포함을 위한 정부와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플루아드는 고면역원성 백신으로서, 65세 이상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적 이점과 비용 효과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 접종 도입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 왼쪽부터 CSL코리아 유기승 대표, 노지윤 교수, 최민주 교수가 질의응답하고 있는 모습.
▲ 왼쪽부터 CSL코리아 유기승 대표, 노지윤 교수, 최민주 교수가 질의응답하고 있는 모습.

유 대표는 “삼진제약은 강력한 영업력과 마케팅 인프라를 갖춘 파트너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9~10월 시즌을 타깃으로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며, “플루셀박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물론, 플루아드가 고령층에서 가진 장점이 보다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보 제공과 의료진 대상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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