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차량 정비, 렌털, 중고폰 유통 등 주요 사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며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AI 예측 모델을 활용해 차량 상태를 진단하고 중고폰 보상 가격을 산정하는 등 운영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체계를 구축 중이다. 단순한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AI가 실질적인 분석과 판단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 ‘CheckMate’ AI 자동차 진단 서비스 수도권서 PoC 단계 운영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스피드메이트는 자동차 경정비를 중심으로 긴급출동, 수입차 정비 및 부품 유통, 타이어 유통, 자동차 부품 수출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SK네트웍스 측은 AI 기술을 도입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스피드메이트는 차량 정비 이력을 AI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사전 예방 정비 체계를 구축 중이다. 현재 PoC(개념검증) 단계로 수도권 주요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CheckMate’라는 AI 기반 진단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정비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데이터 가공 기반의 AI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비점수를 산정하는 알고리즘에 AI를 본격 반영해 정비 품질의 객관화 및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스피드메이트는 AICC(지능형 고객센터) 기술을 활용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개발 중이며 올해 안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AI/DT Innovation 전담 조직은 현재 4명으로 구성돼 있고 다양한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AI·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AI 모델 고도화를 위해 실제 정비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가공해 학습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정밀한 정비점수에 대한 산정 알고리즘과 데이터 품질이 확보된다면 보험사와 연계한 제휴 서비스 모델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민팃’ AI로 불투명한 중고폰 거래 구조 개선
자회사인 중고폰 거래 플랫폼 ‘민팃’은 AI 기반 외관 평가 기술을 무인 매입기에 적용해 중고폰 유통시장의 불투명한 거래 구조를 개선하고 자원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AI 딥러닝 기반 외관 평가 기술과 내부 진단 프로그램, UI/UX를 탑재한 무인 매입기 ‘민팃 ATM’을 통해 사용자는 손쉽게 중고폰 상태를 진단받고 보상 가격을 제안받을 수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판매 과정의 불만을 개선하고자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평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모델은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시세를 산출해 중고폰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민팃 ATM은 비전 AI를 활용해 단말기의 외관 상태를 분석하고 자체 앱 및 내장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 성능까지 자동으로 진단한다. 외관 평가는 LCD의 흑점(멍), 잔상, 백화, 줄감 등의 화면 손상뿐 아니라 전면·몸체·후면의 파손, 흠집, 찍힘, 휨, 뜸 등 다양한 감점 요인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이 같은 자동 평가 프로세스를 통해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주관적 판단의 편차를 줄이고 평가부터 보상금 입금까지의 절차를 평균 5분 이내로 간소화했다.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다. 민팃은 최근 ATM의 UX/UI를 개편해 처리 속도를 단축했다.또한 ATM 내 기부 기능을 통해, 고객은 중고폰 판매 금액의 일부를 기부할 수 있다. 기부 금액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빨간나무 세그루 심기 캠페인’에 전액 전달돼 기후위기 지역 생태 복원에 활용된다.

향후 민팃은 중고폰 외에도 다양한 ICT 기기로 무인 매입기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우선적으로는 중고폰 매입 기능 고도화에 집중하고 이후 시장 반응과 기술 안정성을 고려해 대상 기기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TM의 보안 관리 역시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민팃 ATM은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인 ISO27001을 취득했으며 SK그룹의 보안 정책에 따라 운영된다. 또 자체 보유한 데이터 완전 삭제 기술은 영국 ADISA 인증을 획득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시행한 ‘중고단말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 1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