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러닝 페이스에 맞는 러닝화 제품 추천해줘."

삼성전자는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전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된 신제품들을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갤럭시 Z 플립7, 폴드7, 그리고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8 시리즈다.

현장에서는 갤럭시AI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폴드7의 AI 에이전트에게 “러닝화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내 러닝 페이스를 보고 나한테 맞는 제품 두 개만 추천해줘”라고 요청하자 기기에 연동된 건강 데이터와 워치 기록을 기반으로 실시간 분석이 시작됐다. 갤럭시AI는 “러닝 페이스가 빠르다”며 쿠션감과 안정성이 뛰어난 ‘아식스 노바블라스트’와 ‘브룩스 글리세린 맥스’ 제품을 추천했다.

러닝화의 장단점을 묻자, AI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아식스 노바블라스트는 반발력이 뛰어나고 가벼워 스피드를 내기 좋지만, 안정성은 글리세린 맥스보다 떨어진다”고 답했다. 단순 추천을 넘어 사용자의 신체 조건까지 고려한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사용자가 “지금 알려준 내용을 삼성 노트에 저장해줘”라고 하자 대화 내용은 ‘러닝화 추천’이라는 제목으로 자동 저장됐다. 쇼핑, 운동 데이터 확인, 메모 작성까지 에이전트만으로 수행되며 앱 간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폴드7에는 안드로이드 16 기반의 원UI 8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해 폴더블 기기에서도 강화된 AI 경험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멀티모달 AI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도 탑재돼 실시간 응답이 가능하다. 삼성은 갤럭시 S25 시리즈부터 원UI 8 베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화면에 최적화된 AI 결과창은 플로팅 뷰, 사이드 뷰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자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폴드7은 무게와 두께도 크게 줄었다. 2019년 첫 폴드 제품 대비 무게는 61g 줄었고, 접었을 때 두께는 8.9㎜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무게는 215g으로 커피 한 잔보다 가볍다.

◆ 플립7, 최대 2600니트 밝기…야외에서도 선명하게
갤럭시 Z 플립7은 시리즈 최초로 4.1형 ‘플렉스윈도우’를 탑재했다. 최대 2600니트 밝기와 120Hz 주사율,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인 비전 부스터를 지원해 야외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제공한다.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문자 회신, 음악 재생, 일정 확인은 물론, AI 음성 호출과 셀피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6.9형 다이내믹 AMOLED 2X로 영상 감상과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몰입감을 제공한다.

휴대성과 성능도 모두 강화됐다. 플립7은 두께 13.7mm, 무게 188g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휴대성을 높였고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2, 아머 알루미늄, 아머 플렉스 힌지 등 내구성 소재를 적용해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인 개폐가 가능하다. 배터리는 시리즈 최초로 4300mAh 용량이 적용됐고 최신 3나노 프로세서로 전력 효율도 향상됐다. 특히 삼성 덱스를 지원하며 외부 디스플레이와의 연결도 가능해졌다. One UI 8 기반의 갤럭시AI는 플립 UX에 최적화돼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도 음성 명령과 멀티모달 인식이 가능하다.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은 항공편 확인, 일정 등록, 카메라 공유를 통한 실시간 응답을 지원하며 ‘나우 바’와 ‘나우 브리프’를 통해 시간·위치·사용 패턴에 맞춘 정보를 자동 제공한다.

카메라 기능도 강화됐다. 50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고화질 셀피는 물론 10비트 HDR 영상 촬영, 실시간 필터, 듀얼 프리뷰 등 다양한 촬영 기능이 제공된다. 보안 측면에서는 ‘녹스 매트릭스’ 기반 통합 보안 환경과 ‘킵(KEEP)’, 양자 내성 암호 기반 Wi-Fi 기능이 적용됐다. 김도훈 삼성전자 플립 담당 파트장은 “플립7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50메가 카메라, AI 기능까지 갖춘 제품으로 플립 수요층을 최대한 확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 ‘항산화 지수’ 최초 탑재…갤럭시 워치8, 맞춤 건강 관리 강화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8과 워치8 클래식도 함께 공개했다. 갤럭시 워치7 대비 11% 얇아진 설계와 착용감 개선은 물론 최대 3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 배터리 용량 확대, 3나노 프로세서 탑재 등 하드웨어 전반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삼성은 워치8 시리즈를 “웨어러블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표현하며 디자인과 건강 인사이트의 정밀도를 동시에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워치 최초로 ‘항산화 지수’ 측정 기능이 탑재된 점이다. 사용자가 워치 후면의 바이오 액티브 센서에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5초 만에 측정한다. 이를 통해 식습관이나 생활 변화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적극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해졌다. 기능은 갤럭시 외 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도와 관련해 “레퍼런스 기기를 기준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정밀하게 보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워치8에는 수면 중 혈관 스트레스 측정, 취침 시간 가이드, 스트레스 알림, 마음챙김, 에너지 점수 등도 탑재됐다. 또 ‘제미나이’ 기능은 음성으로 일정 등록, 운동 시작, 주변 장소 추천 등을 수행하고 One UI 8 Watch는 작은 화면에서도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UI가 전면 재설계됐다.

한편, 폴드7와 플립7은 이달 25일부터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이달 15∼21일 이뤄진다. 갤럭시 워치8 시리즈도 25일부터 전 세계 순차 출시하고 국내에서는 10일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