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스카이인텔리전스의 AIGC(생성형 AI 콘텐츠) 자동화 솔루션에 대해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평가하고 “엔비디아의 협업 파트너사로서 스카이인텔리전스의 역할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카이인텔리전스의 글로벌 공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내 AI 콘텐츠 솔루션 전문기업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기술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 2025(VivaTech 2025)’ 현장에서 세계 최초 옴니버스 기반 AIGC 콘텐츠 제작 자동화 솔루션을 공개했다. 솔루션은 엔비디아의 산업용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통합형 AIGC로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해 전체 공정 효율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신규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5단계 전 공정 자동화 구현…전체 공정 효율 70% 개선
통합형 AIGC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3D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AI 보정 기술을 넘어 ▲3D 스캐닝 ▲AI 기반 모델 세분화 ▲텍스처 예측 ▲지능형 조명 및 카메라 제어 등 전체 파이프라인을 하나로 통합했다. 회사 측은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1인 창작자나 중소기업도 고품질 3D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기존 CGI 워크플로우는 3D 스캐너로 수작업 스캔 후 후보정, 또는 직접 모델링해 샘플링을 진행했다. 텍스처 단계에서는 메시 영역을 구분하고 소재를 적용하는 작업을 사람이 수동으로 처리했다. 모션과 라이팅 설정 역시 Blender·Maya·C4D 등 3D 툴 내에서 파라미터를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했다. 렌더링 단계에서는 프레임 단위로 GPU 렌더링을 반복 수행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SKAI 3D 인텔리전스 솔루션은 3D 스캐닝부터 자동화가 적용된다. AI 기반 로봇암과 자동 트랙시스템이 스캔 각도·위치를 최적화하며 자동 스캐닝을 진행한다. 텍스처는 비전 기반 AI가 소재를 자동 인식·예측해 적용하고, AI 기반 생성 모델로 카메라 모션과 조명 파라미터까지 자동 설정한다. 렌더링은 NVIDIA Omniverse 기반 실시간 렌더링으로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로써 기존 대비 효율은 샘플링 50%↑, 텍스처 70%↑, 모션·라이팅 80%↑, 렌더링 95%↑로 향상됐고, 전체 공정 효율은 70% 개선됐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통합형 AIGC 솔루션 기반 B.THREE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공개했다. 기존에는 인하우스 방식으로 제작하던 AI 기반 영상 제작 솔루션을 고객사가 직접 웹 플랫폼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구조다. 오는 3분기 B.THREE SaaS 플랫폼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스카이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솔루션 자체는 앞서 일부 고객사들이 테스트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 휴블로 시계 브랜드의 콘텐츠도 이번에 발표한 옴니버스 기반 솔루션으로 제작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B.THREE SaaS 플랫폼 적용 가능성에 대한 베타 테스트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하반기에 열리는 국내 로봇 전시회에서 B.THREE 플랫폼을 전시하는 방안을 베타 테스트 일정에 맞춰 검토 중이다. 

◆ 엔비디아 전담기술팀 지원…글로벌 임원도 참석 ‘눈길’
이번 신규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엔비디아와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 앞서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인셉션(Inception)’ 공식 회원사로 선정된 바 있다.

엔비디아는 SKAI인텔리전스가 비바테크 행사 준비 과정에서 옴니버스 트레이닝, 데모 공유, 기술 업데이트 등 전반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 스카이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B.THREE 플랫폼 개발 등을 위한 전담 기술팀을 별도로 배정하고 위챗 단톡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개발하는 전 과정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글로벌 리테일 담당 임원인 신시아 카운트리스는 스카이인텔리전스의 신규 솔루션 론칭행사에 참석해 협업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신시아 카운트리스는 엔비디아의 리테일·소비재·외식·물류 산업 AI 글로벌 디렉터를 맡고 있다.

신시아 카운트리스 디렉터는 "3D 스캐닝, 텍스쳐 맵핑, 애니메이션 효과 등 AIGC 전 과정이 자동화되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리테일 산업을 위한 엔비디아의 협업 파트너사로서 스카이인텔리전스의 역할이 매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옴니버스 기반 솔루션 고도화, 추가 기능 개발 등 후속 협력 방안에 대해 지속 논의 중이다.

◆ 비바테크 현장서 호평…"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본격화"
비바테크 현장에서는 로봇팔 기반 실시간 3D 스캔부터 옴니버스 환경 내 실시간 콘텐츠 편집 데모까지 자동화 파이프라인 전 과정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해외 IT 전문가는 “AI가 단순하게 프롬프트에 따른 장면을 생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3D 스캐닝한 제품의 소재 에측부터 레퍼런스 영상의 조명과 애니메이션까지 모두 구현할 수 있는게 놀랍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콘텐츠 제작 현장에 본격 진입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카이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이번 비바테크는 저희가 스타트업으로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로 참여한 국제 행사였다"며 "VIP 행사에 유명 브랜드들이 많이 방문했고 현장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있다"고 전했다.

현재 신규 솔루션은 약 10건 내외의 프로젝트에 적용돼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스카이인텔리전스가 제작하는 대부분의 콘텐츠 솔루션에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 유럽 시장 집중 공략 …AIGC 시장 빠른 성장세 ‘주목’
신규 솔루션의 주력 타깃 시장은 유럽이다. 패션·럭셔리 브랜드가 밀집해 있고 자사 기존 고객사도 많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 확산을 추진 중이며 최근 인수한 프랑스 디지털 커머스 전문 기업 ‘쎄사미 디지털’을 유럽 시장 확대의 전진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미국, 중동 시장에서도 고객사들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고 향후 B.THREE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글로벌 AIGC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60억 달러에서 2029년 약 85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40%에 달한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콘텐츠 AI 시장 내 수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스카이인텔리전스 관계자는 "향후 베타 테스트 결과와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매출 목표 및 사업 가이던스는 9월 이후 발표할 계획이다"며 "이번 비바테크놀로지 2025를 통해 단순 기술 발표를 넘어 벌이라 AI 산업이 나아갈 미래 이정표를 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AI 솔루션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비바테크는 유럽 최대 테크 박람회로 올해는 특히 AI 혁신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개막 첫날인 11일  NVIDIA 젠슨 황 CEO가 AI·반도체 기술 비전을 제시하며 행사 전체를 AI 중심 흐름으로 이끌었고, 현장에는 전 세계 16만5000명 이상의 참관객과 1만3500개 이상의 스타트업, 3500개 기업, 3200명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해 AI·로보틱스·그린테크 등 분야별 최신 기술을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