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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HJ중공업, K-항만 크레인 경쟁력 키운다···국내 찍고 미국 시장도 넘본다

  • 22일 전 / 2025.05.26 1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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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퍼크레인 잇따라 수주..."외주 없이 모두 직영 생산"
다음 목표는 '진해신항'...2027년 예상, 입찰 방식에 주목
HJ중공업, 트랜스퍼 넘어 컨테이너 크레인 부활시킬까

HJ중공업이 K-항만 크레인의 경쟁력을 키운다. 중국이 사실상 점령하다시피 한 국내 시장에서 대항력을 끌어 올리고 향후 미국 항만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HD현대삼호가 최근 미국 측과 '항만 크레인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HJ중공업도 미국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항만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크레인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국내 항만 크레인 업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 트랜스퍼크레인 잇따라 수주..."외주 없이 모두 직영 생산"
HJ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각각 다른 항만 크레인으로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2-5, 2-6) 크레인 설치 수주를 따냈다. 발주처는 부산항만공사다. HJ중공업은 트랜스퍼크레인(T/C), HD현대삼호는 스마트 컨테이너크레인(C/C)이다. 트랜스퍼크레인은 하역된 컨테이너를 부두 내에서 야적장 등 다른 위치로 옮기는 설비다. HJ중공업은 2019년 12월 서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를 수주해 2023년 12월 34기의 트랜스퍼크레인을 현장에 깔았다. 중량 300톤의 라멘형과 중량 400톤의 캔틸레버형 두 가지 크레인으로 수주액은 1155억원이다.

현재는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 크레인 생산이 한창 진행 중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부산영도 조선소에서 제작하다 공간이 부족해 현재는 부산의 자성대 부두에서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2-6단계도 트랜스퍼크레인 34기가 설치되며 수주금액은 1870억원으로 지난 수주액보다 많다. 계약 시점은 작년 6월이며 공사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 크레인 제품 사양은 2-5단계와 동일하다. HJ중공업은 크레인 제작은 협력사 외주화 없이 모두 직영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만 크레인 사업은 건설부문 예하 플랜트사업팀이 맡아 진행 중이다.

진해신항 지도 [사진=부산항만공사]

◆ 다음 목표는 '진해신항'...2027년 예상, 입찰 방식에 주목
HJ중공업은 다음 크레인 수주 목표로 진해신항을 바라보고 있다. 진해신항은 1~3단계까지 나뉜다. 서컨테이너터미널 반대편에 위치한 신항으로 아직 입찰은 시작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2027년부터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입찰 방식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기존 부산신항의 경우 대부분의 중국산 크레인이 설치된 상태다. K-크레인이 자리를 잡은 곳은 2-5단계와 2-6단계가 전부다. 이 때문에 신항의 경우도 국제 입찰로 진행될 경우 컨테이너크레인과 트랜스퍼크레인 모두 중국의 상하이전화중공업(ZPMC), HHMC 등 중국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ZPMC는 글로벌 항만 크레인 대부분을 잠식시킨 크레인 업계 탑 기업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항만 크레인의 안보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신규 항만 입찰에도 변화가 생길지 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과거 시장 악화로 그간 국내 기업의 크레인 생산 경쟁력이 악화했던 만큼, 크레인 산업 생태계 부활을 위해서라도 국내 입찰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국내 입찰로 진행될 경우 HJ중공업 입장에선 두산에너빌리티와 수주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HJ중공업이 과거 설치한 대만 카오슝 40톤 컨테이너 크레인 모습 [사진=HJ중공업]

◆ HJ중공업, 트랜스퍼 넘어 컨테이너 크레인 부활시킬까
HJ중공업이 트랜스퍼 크레인에서 경쟁력을 갖춘 뒤, 다시 컨테이너 크레인 사업까지 부활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과거 한진중공업 시절, 미국과 대만 항만에 컨테이너크레인을 공급한 이력이 있다. 1987년에는 미국 오클랜드항(Oakland Port)에 3기를 납품했고, 1988년에는 아메리칸 프레지던트 라인(American President Line)에 5기를 공급했다. 이어 1998년에는 대만의 Shinhai Shipping에 3기를 수출했다.

HJ중공업 측은 "현재는 트랜스퍼크레인만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컨테이너크레인 참여도 검토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미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국내 입찰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이후에 세계 시장으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팍스경제TV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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