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인증서를 공동 연동해 통신 기반 인증의 취약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SKT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직접 본인확인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은행들은 고유 보안 기술을 강화하며 공공·민간까지 인증 활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 국민·농협·신한·하나·우리·IBK은행 '본인확인 서비스' 맞손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농협·신한·하나·우리·IBK 등 6개 시중은행이 비대면 본인확인 시스템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전날 은행들은 우리은행 본점에서 '인증서 본인확인 서비스' 상호 연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증서 본인확인 서비스'는 인증서 발급 시 등록한 PIN, 패턴, 생체정보 등을 활용해 본인을 확인한다. 이 서비스는 SMS 인증코드를 입력하는 통신사 본인확인 서비스에 비해 이용 절차가 간편하다. 휴대폰 유심 복제 등 부정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협약을 통해 은행마다 각각 사용되던 본인확인 서비스가 연동되면서 보안확인이 필요한 거래에 다른 은행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이 7월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다른 은행들이 순차적으로 참여한다.

이 서비스는 타 은행 모바일뱅킹 외에 본인확인 서비스가 필요한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도 확대될 예정이다. 따라서 기존 통신사 중심 본인확인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또 각 은행 인증서는 고유한 보안 체계와 편의성을 갖추고 있어, 상호 연동 시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각 은행마다 인증서 기술력 승부 '보안성·편의성 강화'

우리은행의 ‘우리WON인증서’는 발급 과정에서 신분증과 실제 발급 시도자의 얼굴을 대조하는 안면인증 절차를 통해 신분증 도용과 대포폰에 의한 인증서 부정 발급을 원천 차단한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안심플러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알뜰폰을 이용한 범행 시도와 이상 거래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금융사고를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 ‘신한인증서’를 고도화하고 있다.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재외국민 대상 인증서 발급 ▲해외 이용차단 ▲인증가능시간 설정 ▲자체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의 'KB국민인증서'는 가입자 기준 1600만명을 돌파한 금융권 대표인증서다. KB금융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국세청 홈택스, 편의점 등 2700개 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또 안면인식을 활용한 강화된 발급 절차와 24시간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운영해 보안성도 높다. 하나은행 ‘하나인증서’는 개인정보보호 관리시스템 인증인 ISMS-P를 획득해 고객정보유출 방지에 탁월하다. 인증서 부정사용 및 금융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