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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누적 결손 해소·재무 안정성 확보…KG모빌리티, '체질 개선' 본격화

  • 오래 전 / 2025.05.09 1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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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바꾼 KG모빌리티가 대규모 무상감자를 통해 1조 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정리하며 재무 구조 개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5월 9일 감자 신주가 상장되면서 거래가 재개됐고, 회사는 회계상 결손을 해소한 상태에서 기업가치 재평가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법정관리 졸업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장부상의 결손까지 정리하면서 '회생기업' 이미지를 벗고 투자 유치 및 신용등급 상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감자 단행 후 거래 재개…시장 반응은 '신중한 기대'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80% 무상감자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9,820억 2,127만 원에서 1,964억 425만 4,000원으로 감소했으며, 감자차익 약 7,856억 원은 누적 결손금 1조 1,325억 원 전액을 보전하는 데 쓰였다. 발행 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었다.

회사 측은 "재무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결손 해소 이후에는 이익잉여금을 통한 배당이나 투자 확대 등 다양한 경영 선택지가 생긴다.

감자 소식이 알려진 직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19% 급락했지만, 5월 9일 거래 재개 이후 주가는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소액주주의 손실로 적자를 메웠다"며 반발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업 건전성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KG모빌리티의 이미지 전환과 신뢰 회복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친환경 SUV 전면 배치…'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 출격

KG모빌리티는 재무개선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와 첫 하이브리드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친환경 SUV 풀라인업을 갖췄다.

간판 모델인 토레스는 2022년 가솔린 모델을 시작으로, 지난해 전기차 모델(EVX),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되며 내연기관부터 전동화 모델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처럼 단일 모델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운용하는 전략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시장 반응도 고무적이다. 무쏘 EV는 사전 계약 2주 만에 3,200대를 넘긴 데 이어, 현재까지 누적 계약이 5,000대를 돌파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공식 출시 한 달 만에 1,000대 이상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특히 세제 혜택 적용 시 3,140만~3,635만 원대로, 동급 하이브리드 SUV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친환경차 라인업 확장을 통해 SUV 중심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그룹 시너지 기대 속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

KG모빌리티는 KG그룹에 편입된 이후 2년 연속 순이익을 기록하고, 이번 감자를 통해 회계상 결손까지 해소하며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조건을 마련했다.

신용평가사들은 KG스틸, KG이니시스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재무 여력이 KG모빌리티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현재 BB 수준인 회사채 신용등급이 향후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룹 내 자동차금융 계열사는 없지만, 외부 제휴와 투자를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투자여력과 기술 개발 역량에서는 과제가 남아 있다. KG모빌리티의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약 1,788억 원으로, 현대자동차의 3조 9,000억 원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도 143%에 달해, 외부 자금 유치와 함께 자체적인 수익성 강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토레스의 해외 진출 확대, 평택공장 재개발, 전기차 플랫폼 구축 등 중장기 전략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두느냐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KG모빌리티는 유럽법인 설립,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공동개발, 튀르키예·호주 시장 진출 등 해외 사업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감자를 통해 장부상의 짐을 덜어낸 만큼, 이제는 실질적인 성장성과 경쟁력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시점"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한다면, 중견 완성차 브랜드로서 독자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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