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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후폭풍이 거세다.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고, 다른 ETF의 상장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특정 ETF로 인해 주식시장 전반이 혼란에 빠졌다. 고위험 투자상품을 방치한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진단하고, 해결책도 찾아봐야 한다. 이에 팍스경제TV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아래는 클라스한결 김광중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Q.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와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ETF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패시브 펀드입니다. 일반적인 ETF는 투자 대상 자산의 수익률과 연동되는 수익을 얻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여기에 2배나 3배의 배율을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기초종목이 오르면 ETF의 순자산가치도 그보다 더 크게 오르도록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들어온 자금 규모가 지나치게 커졌다는 점입니다. 투자 대상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한두 종목인데, ETF에는 수십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200개 종목에 투자금이 분산됩니다. ETF에 많은 돈이 들어오더라도 여러 종목으로 나뉘기 때문에 개별 종목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반면 단일종목 ETF는 투자금이 한 종목에 집중됩니다.
기초종목이 1% 오르면 레버리지 ETF는 2%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해당 주식을 추가로 사야 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반대로 더 팔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한 번 떨어지면 추가 매도가 붙어 더 떨어지고, 오르면 추가 매수가 붙어 더 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TF에 몰리는 자금이 많아질수록 기초종목의 변동성도 훨씬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Q. 상품 출시 당시 이런 부작용을 예상할 수 있었나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상품 출시 당시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폭과 변동성이 컸고, 반도체 종목으로 많은 투자금이 몰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코스피 상승도 상당 부분 두 종목이 이끌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면 투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고, 자금이 많이 들어올수록 2배 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매매 규모도 커지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상품별 투자 규모나 설정액을 제한했다면 모르겠지만, 별도의 제한 없이 상품 출시를 허용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부동산에 쏠렸던 국민적 관심과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변동성과 거래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까지 추가됐습니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에 레버리지라는 부스터를 하나 더 얹어 변동성을 더욱 부풀린 셈입니다.
Q. 현재 금융당국이 상품 구조를 변경하거나 상장폐지할 수 있나요?
쉽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현재 상품의 운용 방식과 수익 구조를 전제로 매수하거나 매도해 자신의 투자 포지션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이나 자산운용사가 상품의 구조를 인위적으로 바꾸면, 투자자가 처음 투자할 때 생각했던 상품과 다른 상품이 됩니다. 기존 투자자의 손익 구조 자체가 달라지는 겁니다.
이미 많은 투자자와 자금의 투자 포지션이 형성된 상태에서 새로운 조치를 적용하면, 그 조치 때문에 기존 투자자에게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상품 운용을 중단하거나 상장폐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기존 운용 메커니즘의 일부를 변경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TF는 정해진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입니다. 투자자는 상품 설명에 나온 구조대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합니다. 이를 중간에 바꾸면 투자자가 매수한 상품의 본질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현재 상품 자체를 직접 건드릴 수 있는 범위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Q. 과거에도 ETF 구조를 중간에 변경해 문제가 된 사례가 있었나요?
2020년 코로나19 당시 미국 원유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서 비슷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졌습니다. 국내의 한 자산운용사는 원유 선물 ETF를 운용하면서 기존에 공지했던 일정과 다르게 롤오버 시기와 대상 월물을 변경했습니다.
기존 운용 방식을 전제로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상품 구조가 갑자기 바뀌면서 큰 손실을 입었고, 이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투자설명서에 특수한 상황에서 운용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괄적으로 기재돼 있어 투자자들이 배상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례를 통해 ETF는 정해진 운용 메커니즘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투자자의 신뢰가 중요하고, 이를 중간에 변경하면 투자자의 손익 구조가 달라진다는 문제가 이미 드러났습니다.
Q.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가장 큰 정책적 문제는 무엇인가요?
결국 상품을 출시한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시장 변동성이 이미 커지고 투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던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허용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종목의 움직임을 두 배로 추종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ETF보다 변동성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상품 출시 당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투자 규모를 제한하지 않은 채 개방형 상품으로 설계했습니다.
처음부터 ETF별 설정액이나 시장 규모를 제한했어야 했습니다. 수백조원 규모 시장에서 수천억원 정도만 투자되는 상품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수십조원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열어둔 것이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투자자는 손실을 입었지만, 자산운용사는 상품 규모가 커지는 동안 지속적으로 운용보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자산운용사의 수익만 키워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Q. 현재 가능한 해결책은 무엇인가요?
결국 ETF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 확대 효과는 상품에 들어온 자금 규모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자금이 많을수록 기초종목 수익률을 두 배로 맞추기 위한 매수·매도 규모가 커지고, 자금이 줄어들수록 그 영향도 작아집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 종목을 추종하는 자금이 많아질수록 개별 종목뿐 아니라 전체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이나 투자 요건을 높이려는 것도 결국 ETF에 들어오는 돈을 줄여보겠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소액 투자자는 막을 수 있지만, 원래 큰돈을 투자하려던 투자자는 요건을 충족해 계속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TF는 개방형으로 설계돼 있어 장중에 추가 설정과 환매가 이뤄집니다.
이제 와서 설정 자체를 막거나 상품 규모를 직접 줄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고, 시장 침체나 반도체 업황 둔화 등으로 투자자가 자발적으로 자금을 빼 상품 규모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놓여 있습니다.
Q.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 확대 효과를 쉽게 설명한다면요?
이미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장에 부스터를 하나 더 다는 것과 같습니다. 주가가 오르고 있으면 레버리지 ETF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추가로 매수하면서 상승 방향으로 더 밀어붙이고, 주가가 떨어지고 있으면 추가 매도로 하락 방향을 더 강화합니다.
상품이 기초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본질적인 특성입니다. 문제는 상품 자체보다도 이 상품에 들어온 자금 규모가 지나치게 커졌다는 점입니다. 규모가 작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지만, 수십조원의 자금이 집중되면 개별 종목과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크게 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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