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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자율주행 경쟁의 승패, 서비스 운영·제도적 기반이 좌우"

  • 오래 전 / 2026.07.28 1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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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접근성 높이고 상용화 속도
무인차 관제·현장 대응 중요…연말 E2E 모델 적용 추진
(왼쪽부터) 김진규 카카오모빌리티 피지컬AI 부문 부사장,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임해정 기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8일 "자율주행 경쟁의 승패는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플랫폼 운영과 안전관리 등 서비스 운영 역량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피지컬 AI 시대, 자율주행은 어떻게 일상이 되는가?' 토론회 개회사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플랫폼 운영, AI 관제, 데이터 활용, 안전관리, 이용자 경험 등 서비스 전반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기술 실증을 넘어 자율주행을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정착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류 대표는 "자율주행은 AI가 실제 도로와 도시에서 시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피지컬AI 분야"라며 "플랫폼 기반 운영체계, 보험·안전 제도, 민관 협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자율주행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 속 교통서비스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자율주행 TF 출범을 시작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실증을 이어왔다. 세종, 판교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실증 경험을 축적하고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플랫폼 기반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시하며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해왔다. 

◆ 플랫폼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접근성 높이고 상용화 속도

이날 발제를 맡은 김진규 카카오모빌리티 피지컬AI 부문 부사장은 플랫폼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 경험과 성과 등을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는 혼자서 달리지만 자율주행 서비스는 여러 주체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차량이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기술적 성공은 상용화의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차량을 호출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하고 다수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는 도시 전체의 안전과 서비스 품질까지 관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상용화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강남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술 실증을 실제 교통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별도의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카카오T 안에서 일반 택시를 호출하듯 자율주행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김 부사장은 "기존 별도 앱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설치와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고 차량 부족으로 호출에 실패하면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며 "현재 플랫폼에서는 자율주행차 배차가 어렵더라도 택시나 버스 등 다른 이동수단으로 연결해 이용자의 이동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이용자의 97%는 카카오T에서 택시를 호출하는 과정에서 자율주행차를 선택지로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택시 이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4점, 차량 가동률은 82.5%를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차량 가동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량이 도로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업성과 이용 편의성이 함께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초기에는 자율주행차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의 이동을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해 끝까지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향후 유인 택시와 무인 택시를 어떻게 혼합해 운영할 것인지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무인차 관제·현장 대응 중요…연말 E2E 모델 적용 추진

자율주행차가 늘어날수록 차량 외부에서 운행 상황을 통합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내부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승객 안내와 원격 조치, 현장 인력 출동, 지방자치단체 전파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해외 자율주행 서비스 사례를 들며 기술 완성도만으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폭우로 침수된 도로에 차량이 진입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정전으로 다수의 차량이 도로에 멈추는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를 잘 만드는 것만큼 실제 도로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차량이 무인화되고 운행 대수가 늘어날수록 관제와 현장 대응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승하차 구역 확보도 과제로 제시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강남 지역 도로를 자체 분석한 결과 합법적으로 승하차가 가능한 구간은 전체의 약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무인 자율주행차는 어디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려줄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지자체와 협력해 승하차 공간과 자율주행 인프라를 마련하고 서비스와 안전·사고 대응 기준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플랫폼 운영과 함께 자체 주행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규칙 기반 자율주행 기술에서 인공지능이 센서 입력부터 차량 제어까지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강남 지역에서 수집한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E2E 모델을 학습하고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 해당 모델을 강남 자율주행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이노텍과 자율주행 부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아와도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업들이 참여하는 협력체 ‘맥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완성차와 부품·센서 기업, 스타트업, 공공기관·지자체가 함께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하나의 기술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를 어떻게 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술 기업은 주행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플랫폼은 호출과 관제, 안전관리 등 운영을 담당하는 협업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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