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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가건설기준센터가 24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디지털 건설기준 활용기술 시범적용 설명회'를 열고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할 시범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쌍용건설, 도화엔지니어링 등 시공사·엔지니어링사와 LH·SH 등 공공기관, 카이스트 등 학계 관계자가 두루 참석해 산학연관이 AI 자동검토 시범적용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500억원 이상 공사도 BIM 의무화…"검토도 AI가" 시범적용 내달 돌입
이번 시범사업의 핵심은 'ACC(자동 적합성 검토)'를 현업이 직접 써보게 하는 것이다. ACC는 BIM 모델에 담긴 설계값을 디지털화된 건설기준과 대조해 기준 부합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기술이다.
BIM(빌딩정보모델링)은 건물·시설물의 3차원 형상에 자재·공정·공사비 등 각종 정보를 결합해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모델링 기술이다. 지난해 진행된 1차 시범사업은 I형 거더교를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설계 정보를 사람이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는 한계가 확인됐다. 올해 2차 사업은 PSC 거더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BIM 모델에서 형상 정보를 자동 추출하는 기술이 추가돼 입력 단계까지 자동화 범위가 넓어졌다.
이 사업의 목표는 문서 형태로 흩어져 있는 국가건설기준 3천432개 코드를 컴퓨터와 AI가 읽고 연산할 수 있는 구조화 데이터로 바꾸는 데 있다. BIM 모델과 연계해 설계·시공 결과가 기준에 맞는지 자동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BIM 의무화 대상을 ▲2024년 1천억원 이상 ▲2026년(올해) 500억원 이상 ▲2028년 300억원 이상 공사로 순차 확대하고 있다. 의무화 대상이 넓어지는 시점과 맞물려, 쌍용건설 등 시공사와 도화 등 엔지니어링사, LH·SH 등 발주기관이 의무화 이전에 기술을 미리 익혀두려는 선제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번 기술은 교량을 시작으로 사회기반시설 전 분야로 순차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설계 오류를 사전에 걸러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검토에 드는 시간과 인력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가건설기준센터는 10월 말까지 실무 적용성 평가를 거쳐 12월 성과발표회에서 사업 방향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완성도 지적…“향후 표준체계 적용해 고도화 목표”
디지털 건설기준은 기준맵·건설기준 라이브러리·온톨로지 등 3개 정보체계로 구성된다. 이 중 온톨로지는 건설기준 조항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와 의미를 컴퓨터가 연산할 수 있도록 규칙화한 것이다.
한 수식의 결괏값이 다른 수식에 그대로 연동돼야 하는 경우처럼, 조항 간에 실제로 얽혀 있는 관계성을 AI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놓은 체계다. 질의응답에서는 온톨로지의 완성도를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온톨로지라면 트리플 구조와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까지 갖춰야 현업에서 AI 에이전트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이를 갖췄는지 질문했다.
국가건설기준센터 관계자는 “현재 구축된 것은 정식 온톨로지라기보다 건설기준 조항 간 관계망에 가깝다”며 “향후 표준 체계를 적용해 고도화할 계획으로, 연말이나 내년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개방 형식에 대한 실무 지적도 나왔다.
자체적으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 중인 한 참석자는 “센터가 현재 제공하는 자료가 휴대용 문서 형식(PDF)·하이퍼텍스트 마크업 언어(HTML) 형태뿐이어서, 수식은 이미지로, 표는 병합된 구조로 들어 있어 대형언어모델(LLM)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상훈 국가건설기준센터 연구원은 “현재 서비스 중인 건 웹 문서일 뿐”이라며 “실제로는 건설기준을 파이썬 코드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코드 기반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부터 교량·건축·도로·철도·터널·공동구·설비 등 7개 시설물 분야에 순차 서비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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