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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소외와 업종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반도체·로봇 분야에 대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정책 기대가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또 저가·초소형주의 상장폐지 부담까지 커지면서 코스닥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반도체 쏠림에 '상장폐지 부담'까지 확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코스닥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충분히 확산되진 않았다. 코스닥에서도 일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이 부각됐다. 하지만 바이오 등 다른 성장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업종별 양극화가 이어졌다.
또 코스피가 6700선까지 밀리는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세가 꺾이자 코스닥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업황과 설비투자에 영향을 받는 만큼, 대형주 조정이 코스닥 관련 종목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저가주와 초소형주를 둘러싼 상장폐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코스닥 상장사 1799곳 가운데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기업은 212곳, 주가가 1000원 미만인 기업은 147곳이다. 두 기준에 모두 해당하는 기업은 52곳에 달했다.
이달부터 코스닥 상장사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또는 주가 1000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해당 기준을 45거래일 연속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결국 시장 약세가 이어질수록 취약 종목에 대한 투자자 회피가 커질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은 반도체가 오를 때 함께 오르고 빠질 때는 같이 하락하는 쏠림이 심해졌다”며 “반도체 소부장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업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바이오 등 다른 성장 산업에서도 주도주가 나와야 시장이 균형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로봇 지원' 정책 수혜는 실적이 관건
정부 정책이 증시에 활기를 넣을지도 미지수다. 결국 관건은 실적이다. 정부의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는 반도체 인프라와 화합물 반도체, 첨단 패키징, 로봇 부품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이 담겼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화합물 반도체 기술 개발에 2032년까지 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첨단 패키징 핵심 공정과 장비 개발 및 실증에도 2031년까지 4000억원을 지원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산업 특화형 AI 로봇을 개발하고, 액추에이터와 로봇손 등 취약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한다.
이 같은 지원은 관련 기업의 연구개발 부담을 낮추고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첨단 패키징 투자가 본격화되면 장비·부품 기업의 신규 수주 기회가 늘어나고, 중장기적으로 매출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책 발표가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원 계획이 실제 수주와 매출 증가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종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반도체와 로봇에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며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전방 산업의 설비투자와 실제 수주, 글로벌 AI 수요와 개별 기업의 실적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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