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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얼라인, JB·BNK 합병론 띄웠다…“지방은행 생존 위한 유일한 해법”

  • 오래 전 / 2026.07.14 1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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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은 슬로우 데스”…JB·BNK에 합병 검토 공식 제안
-234조 ‘메가 지방금융’…“인력 감축 없는 통합 가능”
-“AI 경쟁 더 늦출 수 없다”…투자 여력·자본시장 접근성 확대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금융업 신규 기업가치 제고 캠페인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재인 기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에 합병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개별 지방금융지주 체제로는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금융업 신규 기업가치 제고 캠페인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각자도생은 슬로우 데스”…JB·BNK에 합병 검토 공식 제안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JB금융과 BNK금융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양사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독립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과 전략 컨설팅사를 선임해 합병 타당성을 검토한 뒤 그 결과를 시장에 공개해 달라는 요구다. 

양사 이사회에서는 오는 8월 7일까지 검토 착수 여부를 밝히고, 검토에 나설 경우 3분기 실적 발표일까지 결과와 실행 방안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합병론을 꺼내든 배경에는 지방은행의 구조적인 성장 한계가 자리잡고 있다.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이 이어지면서 지방은행의 핵심 영업 기반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 지방은행의 원화대출 시장 점유율은 6%대에 그쳤다. 반면 시중은행의 점유율은 5.5%로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창환 대표는 지방금융지주의 개별 존속을 ‘슬로우 데스(Slow Death)’라고 표현했다. 그는 “영·호남의 인구와 경제력 비중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독자 존속하는 것은 점진적으로 위축된 채 작은 규모로 유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중은행 전환 역시 기존 시중은행에 실질적인 경쟁 압력을 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실적으로 유일하게 가능한 시장 친화적인 해법은 두 지방금융지주가 합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234조 ‘메가 지방금융’…“인력 감축 없는 통합 가능”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과 BNK금융의 영업권역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호 보완적인 만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JB금융은 호남, BNK금융은 영남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어 점포와 고객 기반이 크게 중복되지 않는다. 

비은행 부문에서도 JB금융은 캐피탈, BNK금융은 증권부문에서 각각 경쟁력을 갖췄다. 양사가 합병하면, 총자산 234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가 탄생한다. 아울러 얼라인파트너스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의 법인 지역과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상위 금융지주를 통합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방식을 제안했다. 이창환 대표는 "양사를 합병한다고 해서 점포를 통폐합할 필요가 없고, 인력 감축도 전혀 전제하고 있지 않다"며 "확장된 규모를 바탕으로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성장 전략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도 주요 합병 효과로 제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이 강점을 보이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본 배분 전략을 BNK금융에 적용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경우 합병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양사 단순 합산 기준 9.1%에서 1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BNK금융도 RoRWA 중심의 자본 배분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본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 간에는 실행 노하우의 차이가 있다"며 "JB금융과의 통합을 통해 이를 빠르게 이식한다면 전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금융지주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AI 경쟁 더 늦출 수 없다”…투자 여력·자본시장 접근성 확대

AI·디지털 전환 경쟁도 합병 필요성을 강조하는 주요 이유다. 시중은행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AI와 데이터센터, IT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지방금융지주가 개별적으로 투자 경쟁을 따라가기에는 자본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 JB금융과 BNK금융의 소프트웨어·개발비 등 무형자산 합산액은 2119억원이다. 

4대 금융지주 평균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창환 대표는 “지방은행이라고 AI 투자 경쟁에서 봐주는 것은 없다”며 “투자를 따라가면 손익에 큰 부담을 입을 수 있고, 그렇다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합병을 통한 자본시장 접근성도 개선될 수 있다. 

JB금융과 BNK금융은 시중 금융지주 대비 시가총액과 거래 유동성이 작아, 글로벌 기관투자자 유입과 증권사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양사 합병 시 시가총액이 단순 합산 기준 10조원을 넘어서고 거래 유동성이 확대되며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MSCI 코리아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제안이 즉각적인 합병 추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창환 대표는 최근 주주추천 이사들이 이사회에 다수 진입한 점을 언급하며 지금이 합병 가능성을 논의할 적기라고 평가했다.

이창환 대표는 "지방경제가 본격적으로 위축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통합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이번 제안이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기업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주주행동의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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