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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조선업 첫 ‘노사정 상설협의체’ 출범...“수주 호황을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 오래 전 / 2026.07.13 1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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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발족식에서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 관계자들이 협의체 출범을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소이 기자]

수주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업계가 인력난과 원·하청 격차, 안전 문제 등 구조적 과제를 풀기 위해 처음으로 상설 노사정 대화에 나섰다. 단기적인 수주 확대를 넘어 숙련인력 확보와 협력사 상생, 생산성 향상을 통해 호황을 지속가능한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발족식을 열었다. 협의체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조선업종노동조합연대 등 노동계와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참여했다. 양대 노총과 조선 3사가 함께하는 업종 단위 상설 협의체는 국내 조선업 역사상 처음이다.

◆ 상반기 수주 60% 증가…“3년치 일감에도 사람 부족”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797만CGT를 기록했다. 신조선가 지수도 185.15포인트로, 최근 5년 중 수주량이 가장 많았던 2021년보다 33% 상승했다.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은 “조선업계는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했고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 선박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도 국내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꼽힌다. 다만 수주 확대가 실제 건조와 납기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산·기술 인력의 안정적인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조선업 현장에서는 청년층 유입이 저조한 가운데 숙련인력 감소와 기술 전수 단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조선소의 호황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한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수주 잔량이 도크를 가득 채워도 정작 배를 지을 청년을 구하기 어렵고, 대형 조선소의 활기가 협력업체와 지역으로 충분히 번지지 않는다면 K-조선 르네상스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인력·상생·AI 안전 논의…합의 과제는 입법·예산 연계

이번 협의체는 지난 5월 대통령 주재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사정 대화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약 두 달 만에 출범했다. 특정 현안이 발생했을 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간담회와 달리, 운영 기간과 논의 의제를 노사정이 협의하는 상시 대화 채널로 운영된다.

협의체는 노사정 대표급이 참여하는 운영협의체와 세부 의제를 다루는 실무협의체의 2단계 구조로 운영된다. 운영협의체는 협의체 운영을 총괄하고 합의 사항을 의결하며, 실무협의체는 현장 의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주요 논의 과제는 청년의 조기 입직과 장기근속, 숙련인력 확보, 원·하청 상생, AI와 CCTV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업장 안전체계 구축이다. 정부는 노사정 의견이 모이는 과제부터 추진하고, 법 개정이나 재정 지원이 필요한 사안은 국회와 협의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공정한 분배가 숙련공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다시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 기업의 단기 이익을 넘어 조선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협의체가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협의체가 선언적인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인력·안전·상생 정책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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