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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글로벌 배터리 경쟁 기준 변화...LG엔솔, “규제 리스크가 재무 리스크만큼 중요해져”

  • 오래 전 / 2026.07.10 2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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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욱 LG에너지솔루션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 안보 리스크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소이 기자]
전동욱 LG에너지솔루션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 안보 리스크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소이 기자]

세계 주요국이 안보 차원에서 전략산업 보호 및 현지 생산 지원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경쟁 기준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정책 대응력과 공급망 복원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규제 리스크가 재무 리스크 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이 각국의 정책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투자와 생산, 조달 계획에 적시에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데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얘기다.

전동욱 LG에너지솔루션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 안보 리스크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 토론회에서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자주의가 쇠퇴하고 공급망의 분절이 나타난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 비용 중심 투자 공식 변화…정책이 핵심 변수로

전 상무는 주요국이 국가안보를 근거로 배터리 등 전략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도 현지화와 권역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투자 판단 기준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인건비와 물류비, 생산비가 생산거점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통상정책에 따른 위험과 세제 혜택 등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전 상무는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를 재무 리스크만큼이나 중요하게 보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의 정책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를 투자와 생산, 조달 관련 의사결정에 적시에 반영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중심 비상계획 중요”

지정학적 갈등이나 통상 규제로 인한 수급 차질에 대비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배터리 핵심 광물과 중간 소재의 생산이 일부 국가에 집중된 상황에서 특정 지역의 생산 차질이나 수출 규제가 전체 배터리 공급망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상무는 수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또 트러스트 파트너 중심의 컨틴전시 플랜을 잘 만들어 놓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전 상무는 이 같은 공급망 문제를 정부나 기업 어느 한쪽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주요국이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 단계부터 정부 간 논의를 진행하고, 국가마다 다른 규제가 조화롭게 제정·집행되도록 양자·다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中 주도 공급망…“전면 배제보다 선별적 협력”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국이 주도하는 배터리 공급망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한국·일본 등 파트너 국가들이 각자의 시장과 제조·기술 역량을 연결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일로 맥브라이드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을 공급망에서 일괄적으로 배제하기보다 소재와 기술에 따라 협력 방식을 구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체 생산자가 부족한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과 조건부로 협력하되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나트륨이온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등에서는 비중국 공급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도 중국 기업이 유럽과 비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협력과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제품 성능과 가격을 넘어 국가별 산업정책과 공급망 전략의 경쟁으로 확장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정책 대응력과 공급망 관리 역량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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