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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안평가가 포용·건전성 해법"...중·저신용자 금융지원 확대

  • 오래 전 / 2026.07.01 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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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 '포용금융 구조개혁' 본격 시동
-"AI·비금융정보 결합해야" 신용평가 방식 전환
- 은행권 '중·저신용자 맞춤 지원' 확대
- 대출 늘릴수록 중요해지는 '건전성 관리'

중·저신용자 지원을 위한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정책성 대출 공급은 물론 금융이력이 부족한 차주의 실제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신용평가체계 개편까지 추진되면서, 은행들도도 여신 전략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 금융당국 '포용금융 구조개혁' 본격 시동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출시했다.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최고금리를 기존 중금리대출보다 1.24%포인트 낮추고 최대 1000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성 대출이다. 

1차로 저축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은행·카드·캐피탈업권까지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대출은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포용금융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금융위는 지난 17일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에서 포용금융을 단순한 서민 지원 정책이 아닌 금융시스템 구조개혁 과제로 규정했다. 

금융배제를 줄이기 위해 신용평가체계 개선과 금융회사 인센티브 개편, 채무조정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정책서민금융을 거쳐 제도권 금융으로 이어지는 '금융사다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에선 이처럼 금융 접근성의 한계를 해소하려면 무엇보다 신용평가체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AI·비금융정보 결합해야" 신용평가 방식 전환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상한제나 서민금융 확대가 의미있는 조치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에 가깝다"며 "근본적으로는 금융이력이 얇은 사람의 실제 상환능력을 비금융 데이터로 포착해내야 진짜 우량 차주를 골라낼 수 있고, 그래야 은행도 지속가능하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통신료·공과금 납부, 현금흐름, 소득의 안정성 같은 대안정보를 결합하고 AI를 활용해 차주의 미래 상환능력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다만 데이터 편향과 설명가능성 문제를 고려해 평가모형의 투명성과 검증 체계를 함께 갖추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향에 맞춰 금융위는 오는 8월부터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을 일부 은행에서 시범 운영한다. 기존 신용등급뿐 아니라 매출과 업종, 상권, 사업 업력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은행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은행권 '중·저신용자 맞춤 지원' 확대  

KB국민은행은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을 위해 비금융 대안정보와 머신러닝 기반 심사모형을 신용대출 심사에 지속 반영하고, 올해 3분기 내 긱워커 전용 금융상품과 청년 미소금융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서민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슈퍼SOL 전용 중금리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용평가를 고도화하고 중·저신용자의 금리 부담도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최고금리 연 6.9%를 적용하는 중금리대출을 운영 중이며, 새희망홀씨 상환기간을 최대 84개월로 확대하고 우대금리도 높였다. 우리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연 7% 이내로 제한하는 금리 상한제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우리카드·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금융캐피탈 이용 고객이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우리WON 드림 갈아타기'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 자체 중금리 상품인 '하나원큐 안심 중금리대출'을 통해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에게 연 5.5%의 고정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개인신용평점 하위 50%를 대상으로 올해 1조5300억원 규모의 민간중금리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희망홀씨Ⅱ 전환 고객에게는 대출금리 7%를 초과하는 이자를 지원하는 금융비용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2금융권 대출을 은행권으로 전환하는 'KB국민도약대출'도 함께 운영 중이다.

대출 늘릴수록 중요해지는 '건전성 관리'

단, 포용금융 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균형은 앞으로 해결할 과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저신용자 지원 확대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상생금융 압박과 정책적 요구가 크게 작용한 결과"며 "하반기에는 금리와 경기 여건 등을 감안하면 건전성 관리 등 리스크 관리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저신용자 대출의 연체 부담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집계를 보면 대출 건수 기준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2021년 말 1.43%에서 올해 3월 말 2.57%로 상승했고, 대출금액 기준 연체율도 같은 기간 1.29%에서 2.41%로 높아졌다.

이대기 연구위원은 "좋은 리스크 관리는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정교하게 식별하는 것"이라며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그동안 금융에서 배제됐던 우량 차주를 발굴할 수 있다면 은행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역할을 함께 살리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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