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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반도체 가격 주도 호황은 언제든 꺾인다…"국내 재투자 이끌 유인책 시급"

  • 오래 전 / 2026.06.25 1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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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이 만든 슈퍼사이클…언제든 쉽게 꺼질 수 있다"
- "국내 재투자 이어져야 경제의 구조적 성장 기반 만든다"
도영웅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수민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지만, 이를 구조적인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과제가 더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가격 상승에 기대는 현재의 호황은 언제든 꺾일 수 있는 만큼 국내 재투자와 산업 경쟁력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를 열고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한국 경제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 "가격이 만든 슈퍼사이클…언제든 쉽게 꺼질 수 있다"

도영웅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시장이 역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의 슈퍼사이클을 구조적인 성장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재고 사이클이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향후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고, 매출 증가 역시 물량보다 가격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도영웅 연구위원은 "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보면 평균적으로 골짜기와 고점의 차이가 약 40%포인트인데 지금은 80%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황이 물량 확대보다 가격 상승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반도체 호황은 D램 가격 폭등에서 기인한다"며 "물량이 이끌었을 때는 지속적으로 올라가지만 가격이 이끌었을 때는 언제든 쉽게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중동발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현재의 슈퍼사이클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규제 이후 중국과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비중이 크게 달라진 점을 언급하며 "이것은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인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스탠스나 중국의 전략에 따라서 우리 반도체 매출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반도체 호황을 구조적인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가격 결정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 생태계에서 우리가 독점적인 지위에 있을 때 가격 결정자가 될 수 있다"며 "가격 결정자로서 반도체 사이클을 탄다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재투자 이어져야 경제의 구조적 성장 기반 만든다"

다만 반도체 호황이 국내 재투자로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의 구조적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3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누적 2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운용자보다 더 많은 돈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다는 의미다. 유 본부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이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공장을 더 많이 짓고 국내 재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시장 구조 변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과거 메모리 반도체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이었지만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와 맺는 장기공급계약에는 가격에 대한 바인딩 조건이 포함되고 있다"며 "과거보다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전 사이클과 다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호황에도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반도체 사이클까지 떨어진다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갑자기 급락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환율을 꼽았다. 

그는 "환율이 높으면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내수인데, 1500원대 환율에선 내수 회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총량적인 지표는 성공적이지만 K-양극화를 해소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반도체만 볼 것이 아니라 석유화학과 철강 등 어려움을 겪는 산업에도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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