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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7월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아쉬움을 ‘내실 강화’로 달래고 있다. 기대했던 IPO는 일단 무산됐지만, AI 인프라·반도체 호실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재무 체력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판교·가산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 ‘SK AI DC 울산’ 등 데이터센터 현장과 약 7조원 규모의 반도체 수주 잔액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 IPO 재추진 여부 미정…FI 상환·실적 개선으로 재무 숨통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올해 7월 안으로 예정했던 IPO가 정부의 중복상장 심사 기준 강화로 무산됨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전환우선주 132만7868주를 6500억원에 취득·상환하기로 결의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IPO 재추진 여부는 미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정부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확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주관사 등과 향후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철회인지 보류인지 재추진인지를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IPO 무산이 오히려 내실을 다질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동반 개선되고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는 FI 보유 전환우선주 상환과 함께 사업 구조 리밸런싱을 통한 수익 안정화가 맞물리면서 재무지표가 개선됐다.
1분기 기준 단기 금융성 부채는 2조9295억원으로 2024년 말(5조1533억원) 대비 43% 낮아졌다. 부채비율도 제63기 말 233%에서 올해 1분기 176%로 꾸준히 줄었다.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5조612억원에서 6조4674억원으로 늘었다.
실적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1916억원, 3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6%, 39.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4조89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9%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9314억원으로 1262% 뛰었다. 전체 매출에서 AI 인프라 관련 하이테크 사업 비중은 1분기 기준 60%대 후반에서 70% 수준까지 올라섰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사업 구조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차츰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 DC·반도체 현장 동시 확장…‘레미콘’이 변수될 듯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성장 핵심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 현장의 동시 확장을 꼽았다.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을 담당하는 Hi-Tech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4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했다. 반도체 재사용 모듈·전자 폐기물 재활용을 맡는 Asset Lifecycle 부문은 같은 기간 2조3555억원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반도체 부문 수주 계약 잔액은 약 7조원에 육박한다.
AI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판교·가산·부평 1차 데이터센터를 완료한 데 이어 현재 구로 개봉 DC·부평 2차 DC·국내 최대 규모인 'SK AI DC 울산'을 수행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단순 건축물이 아닌 초정밀 설비이자 미션 크리티컬(Mission Critical) 인프라로, 품질과 공기 준수가 고객 사업성과와 직결된다. 중단되거나 오류가 발생하면 조직, 기업, 사회 전체에 치명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시공 단계부터 운영까지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분야다.
이밖에도 SK에코플랜트는 소재·가스 밸류체인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고도화도 병행한다. 2024년 SK에어플러스·에센코어를, 지난해에는 SK트리켐·SK레조낙 등 반도체 소재 계열사 4곳을 편입하며 소재 공급부터 자원 순환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다만 레미콘 업계 파업 장기화는 변수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공정 조정 등으로 특별한 문제는 없다면서도 파업이 더 길어질 경우, 대응 방향은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1기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계획상 4기까지 예정돼 있다. 레미콘 이슈 해소 여부가 중장기 공정 관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계·전기·배관(MEP) 설비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 공정 통합 관리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설계·시공 최적화와 MEP 역량을 결합해 AI 인프라 솔루션 공급자로 도약하는 한편, 반도체 및 AI 인프라 부문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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