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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AI 데이터센터·해상풍력이 키우는 전선 수요…고부가 전력 솔루션 경쟁 본격화

  • 11시간 전 / 2026.06.12 1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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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준 가온전선 기술연구소 기술위원이 특수 케이블 기술 개발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소이 기자]
남기준 가온전선 기술연구소 기술위원이 특수 케이블 기술 개발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소이 기자]

AI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확대가 전선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망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선업계는 단순 케이블 제조를 넘어 전력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친환경 절연재와 재활용 소재 개발도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화학경제연구원(CMRI)이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고무 및 엘라스토머(TPE) 교육'에서 남기준 가온전선 기술연구소 기술위원은 AI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친환경 규제 강화 등 최근 전선산업을 둘러싼 기술 트렌드를 소개했다. 그는 "반도체가 글로벌하게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처럼 전선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 AI 데이터센터가 바꾸는 전선산업…전력 솔루션 경쟁 본격화

남기준 기술위원은 최근 전선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으로 AI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그는 "요즘 미국으로 케이블 수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력망 교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때문"이라며 "데이터센터에는 MV(중압) 케이블과 LV(저압) 케이블, 광케이블 등 다양한 제품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전력 공급 설비와 통신 인프라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에 사용되는 중전압(MV) 케이블과 내부 전력 분배 설비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가온전선 역시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자회사 LSCUS를 통해 생성형 AI 기업 데이터센터에 약 6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버스덕트는 데이터센터 내부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설비로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가온전선은 이와 별도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인 '케이블버스(Cable Bus)'에 대한 북미 안전 인증(CSA)도 획득했다.

케이블버스는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산업시설 등에 사용된다. LSCUS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조원 규모를 웃도는 버스덕트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으며,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도 올해 3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국내 배전 케이블 시장 1위로서 축적한 기술력과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해상풍력·HVDC 확대…친환경 케이블 기술도 진화

해상풍력 확대 역시 전선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남기준 기술위원은 "해상풍력 케이블 수요가 굉장히 급증하고 있다"며 "터빈과 터빈을 연결하는 인터어레이 케이블과 육상으로 전력을 보내는 익스포트 케이블 수요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상풍력은 발전설비와 해상변전소, 육상 전력망을 연결하기 위해 대규모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 특히 발전단지 규모가 커질수록 전력을 장거리로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HVDC 기술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심이 깊은 해역을 중심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적용도 늘고 있다.

부유식 설비에는 파도와 조류의 영향을 견딜 수 있는 다이내믹 케이블이 필요해 높은 내구성과 유연성이 요구된다. 친환경 전환도 전선업계의 주요 과제다. 남기준 기술위원은 "처음에는 전선업체의 탄소배출이 전력 사용에 따른 스코프2에서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분석 결과 스코프3 비중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스코프3는 원재료 조달과 물류, 제품 사용·폐기 등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탄소배출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전선업계에서도 제조 공정뿐 아니라 원재료와 공급망 전반의 탄소배출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기존 XLPE(가교 폴리에틸렌) 케이블 제조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는 점을 언급하며 차세대 절연재로 PP(폴리프로필렌) 절연 케이블이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PP 케이블은 가교 공정이 필요 없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재생동 사용 비율을 요구하는 프로젝트도 늘고 있다. 업계도 폐전선에서 구리를 회수하는 재생동 기술과 절연재 재활용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친환경 전환이 맞물리며 전선산업이 단순 소재 산업을 넘어 전력 인프라 솔루션 산업으로 진화 중이란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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