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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미국발 관세 압박과 유럽연합(EU)의 탄소 규제 강화 등 복합 악재가 겹치면서 철강업계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저탄소·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정부도 철강산업법 시행을 계기로 기술개발과 통상 대응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와 한국철강협회는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제27회 철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철의 날은 1973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날을 기념해 제정됐으며 올해로 27회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1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행사장에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를 비롯한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장인화 "저탄소·고부가 전환 가속화해야"
한국철강협회 회장인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축사를 통해 철강산업이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장 회장은 "우리 철강산업은 내수 부진과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운 대내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탈탄소 전환이라는 과제도 우리 앞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불모지에서 세계 6위 철강 대국으로 성장했듯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라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공정 교역 관행과 글로벌 보호무역에 맞서 정부와 더욱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며 "고부가·저탄소 제품 중심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저감 강재가 정당한 시장 가치를 확보해 우리 철강산업이 글로벌 탈탄소 전환을 선도하는 위상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미국 관세와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과 고급 강재 개발 등 저탄소·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철강산업법 시행 앞두고 지원 확대…"철강은 포기 못할 산업"
정부도 철강산업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축사에서 최근 중동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철강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차관은 "저는 원유보다 더 중요한 게 철강이라고 생각한다"며 "강대국일수록 철강산업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과 방위산업의 기반인 철강은 국가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영리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차관은 또 "철강산업은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수소환원제철을 비롯한 대규모 연구개발(R&D)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오는 17일 시행되는 철강산업법을 기반으로 수소환원제철과 특수탄소강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저탄소철강 인증제 도입과 재생철자원 가공전문기업 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만찬 건배사에 나선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는 철의 생산 과정을 철강산업의 현재 상황에 빗대며 재도약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철은 녹여지고 굳고 뜨겁게 가열되고 다듬어지며 특유의 강인함을 만드는 과정이 있다"며 "철강업계도 지금의 어려움을 통해 다시 태어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가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제27회 철의 날 기념식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소이 기자]](/data/file/news/274254_250257_212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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