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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광장.
이른 아침부터 하늘색 맞춤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들, 그리고 소아암을 이겨내고 있거나 치료를 마친 아이들까지. 약 3000명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하나였다. 소아암 환아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농심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함께 처음 개최한 기부 마라톤 '제1회 백산수 심심런' 현장. 기자도 참가자들과 함께 3㎞ 코스를 걸으며 ‘희망’을 나누기로 했다. 직접 참여해봐야 행사에 담긴 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행사 시작 전 무대에 오른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오늘 우리의 발걸음이 소아암 환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으로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허인영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사무총장과 배우 최필립, 유튜버 헤이지니, 소아암 환아인 윤호준 군(8)과 김윤서 양(13)이 무대에 올라 환아들의 꿈을 적은 스티커를 벽면에 붙이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배우 최필립은 이날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둘째 아들이 2022년 생후 4개월에 소아암 진단을 받아 세 차례의 전신마취 수술과 여섯 차례의 항암치료를 버텨낸 끝에 2023년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은 치료 중인 환아 가족들에게 그 자체로 희망의 메시지였다.



오전 9시 출발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이 순차적으로 코스에 나섰다. 기자가 참가한 3㎞ 코스(E그룹)에서는 부모들이 유모차를 밀며 아이들과 함께 걸었다. 기록 경쟁보다는 함께 완주하는 데 의미를 둔 모습이었다.
한강 바람을 맞으며 반환점인 국회관리용 축구장을 돌아오는 길에는 환아 가족과 일반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응원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누군가는 아이 손을 잡고 걸었고, 누군가는 유모차를 밀며 천천히 코스를 완주했다.
약 30분 뒤 첫 완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후 참가자들이 차례로 들어오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의 의미는 단순한 마라톤에 그치지 않았다. 참가비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 2억원과 농심 임직원들이 기증한 헌혈증 283장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됐다.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실제 환아 치료 지원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어 열린 '제6회 세계 소아암의 날 그림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유아부 김민서 양(5)과 아동부 김윤서 양(11)이 대상을 받는 등 모두 96명의 어린이가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번 심심런은 농심의 장기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농심은 2018년부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협력해 소아암 환아 가정에 백산수를 지원하고 치료비와 생일 선물 등을 후원해 왔다.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 환아 가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확장한 것이 이번 심심런의 특징이다.
최근 기업들의 ESG 활동이 일회성 기부를 넘어 임직원과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농심 역시 브랜드와 사회공헌을 연결하는 접점을 넓히고 있다. 백산수 심심런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농심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건강한 발걸음이 모여 소아암 환아들에게 실질적인 희망과 도움을 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 모인 3000명의 참가자들은 각자의 속도로 3㎞를 걸었다. 그들의 발걸음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희망의 응원이 됐다. 농심은 이번 심심런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년 이어갈 계획이다. 해마다 희망의 빛이 더욱 밝아지기를 기대해본다.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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