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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깻잎 쌈부터 소맥까지...한국식 회식 문화 체험
"SK하이닉스·삼성·LG·현대차·네이버 중요한 파트너"
큰 선물 가져왔다…"엔비디아 4개 사업, 韓 바빠질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에서 '삼소(삼겹살·소주)' 만찬을 가졌다.
5일 오후 홍대입구역 인근 식당에는 구광모 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한 데 이어 최태원 회장과 이해진 의장이 차례로 입장했다.
세 사람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구 회장은 직접 휴지를 뽑아 테이블에 놓고 물잔을 채웠다. 최 회장은 구 회장과 이 의장의 잔을 채워주며 건배를 제안했고, 세 사람은 잔을 부딪힌 뒤 대화를 이어갔다.
오후 7시 10분께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황 CEO가 식당 앞에 도착하자 시민들의 환호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에서 내린 황 CEO는 가죽 재킷 차림으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황 CEO는 최 회장과 이 의장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네 사람은 맥주잔을 들고 건배한 뒤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 자리에서는 황 CEO가 한국식 고기 문화를 배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고 깻잎을 곁들여 먹었다. 이 의장이 쌈을 싸 먹는 방법을 알려주자 황 CEO는 깻잎에 파절임 등을 올려 한입 가득 쌈을 먹었다. 이를 지켜보던 최 회장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황 CEO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구 회장은 식사 내내 집게를 들고 고기를 뒤집거나 추가 주문을 하는 등 테이블을 챙겼다. 잔이 비면 직접 술을 따르는 모습도 보였다.
대화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황 CEO는 최 회장과 이 의장이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자 안경을 살짝 치켜올린 채 내용을 살펴보며 대화를 나눴다. 총수들의 잔을 직접 채워주거나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날 만찬에서는 이른바 '소맥(소주·맥주)' 문화 체험도 이뤄졌다. 식당 사장이 제조법을 설명하자 황 CEO는 직접 숟가락을 잔에 넣어 폭탄주를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잔을 들어 올리며 "치어스(Cheers)! 고 코리아(Go Korea)! 고 에스케이(SK)! 고 엘지(LG)! 고 네이버(Naver)!"를 외치며 건배했다.
식사 도중 황 CEO와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은 흰색 상자를 들고 식당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취재진에게 간식과 선물을 나눠줬다. 선물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출시한 과자 'HBM 칩스'로 반도체 HBM을 형상화한 사각형 모양이 특징이다.
황 CEO가 잠시 식당 밖으로 나오자 시민들은 "젠슨 황"을 연호했다. 황 CEO는 시민들에게 선물을 건네고 사인 요청에 응한 뒤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가 만찬을 이어갔다.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마케팅 부문 수석이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매디슨 황 수석이사는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총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매디슨 황 수석이사는 이번 황 CEO의 방한 일정 조율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만찬이 끝난 뒤 네이버페이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Facesign)'을 이용해 식사 비용을 직접 결제했다. 오후 9시께 이 의장이 참석자들의 식사 비용을 모두 계산하자 식당 안에서는 "네이버"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 회장은 "이해진 의장이 결제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결제된 금액은 3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 "SK하이닉스·삼성·LG·현대차·네이버 중요한 파트너"
황 CEO는 취재진에게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한국의 파트너들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라며 "그들에게 감사하고 놀라운 한 해를 보낸 것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모두가 아주 좋은 한 해를 보냈다"며 "SK하이닉스, 삼성, LG, 현대차, 네이버 등은 모두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그들의 사업이 잘 되는 것이 기쁘고 주가가 높은 것도 기쁘다"며 "한국 경제가 잘 되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 "큰 선물 가져왔다…엔비디아 4개 사업, 韓 바빠질 것"
황 CEO는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제품군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 CEO는 "한국에 큰 선물로 엔비디아의 4개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과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인 베라,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RTX Spark)',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를 위한 AI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차례로 소개했다.
황 CEO는 "베라 루빈은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할 것이고, 특히 베라와 RTX 스파크도 많은 저전력메모리(LPDDR)5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바빠질 것이고 한국도 매우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주 흥미진진한 새해를 준비하라"고 덧붙였다.
베라 루빈을 비롯한 차세대 엔비디아 플랫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4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가 탭재될 예정이다.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퀄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새로운 로보틱스 프로세서 제품군도 공개했다"며 "현대차와는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에 AI 리서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AI 연구를 위한 중요한 연구센터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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