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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간 협상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 서버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0일 노사 양측에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은 수락 여부를 유보하며 서명하지 않았고 결국 2차 사후조정은 불성립으로 종료됐다.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은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며 총파업 돌입 방침을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파업 시 국가적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 중인 가운데 노사 모두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여서 극적인 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역시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사가 합의해 사후조정을 다시 요청할 경우 언제든 조정 절차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 외신도 주목…“글로벌 공급망 변수 될 수도”
외신들도 삼성전자 총파업 가능성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은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약 3분의 2를 생산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대국민 담화에서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1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생산 공정 특성상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공급망 전체에 연쇄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AI 메모리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성과급 규모 확대와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반도체 업황 특유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 “결국 중요한 건 공급 안정성”…TSMC 사례 재조명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술 경쟁력만큼 중요한 요소로 ‘공급 안정성’을 꼽는다.
특히 AI 시장 확대 이후 글로벌 고객사들은 생산 일정 지연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안정적인 납기와 생산 대응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TSMC는 2024년 4월 3일 발생한 대만 강진 당시 일부 생산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 대피 조치를 진행했다. 당시 외신들은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사 공급 차질 가능성을 집중 보도하며 반도체 산업에서 공급 안정성의 중요성을 재조명했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생산라인이 한 번 멈출 경우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업계는 사태 장기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총파업 가능성 역시 단순 노사 문제를 넘어 반도체 생산 안정성과 글로벌 고객 신뢰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 확대 이후 글로벌 고객사들은 생산 안정성을 이전보다 훨씬 민감하게 보고 있다”며 “장기 파업 우려가 이어질 경우 고객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부·법원도 대응…장기화 여부 촉각
정부와 법원도 생산 차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수원지방법원은 19일 삼성전자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노조가 시설과 자재 보호, 안전 운영을 위한 최소 인력은 유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또 핵심 생산시설과 사무실 점거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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