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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낙찬 기자]
'코스피 7000시대'가 본격 열렸고, 코스피가 장중 장시나마 8000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며칠 사이 코스피는 7000선 초반까지 내려갔다. 빠르게 오른만큼 하락도 순식간이었다. 막연하게 주식시장 상승을 기대해선 안 되는 분위기다. 이런 때일수록 수익을 올리기만 노려선 안 된다. 힘들게 얻은 수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주식만 바라볼 수는 없다. 주식 외에 채권, 금·은, 현금 등의 비중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이른바 현명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 19일 홍동희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부장을 통해 현 주식시장을 진단하고, 유용한 분산투자 전략을 알아봤다.
아래는 홍동희 부장과의 일문일답.
▲ 코스피 7000시대의 원동력을 분석해주세요.
- 첫 번째는 반도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결국 코스피를 7000까지 끌어오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기존에 반도체라고 하면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사이클 산업으로 여겨졌습니다. 업황이 좋아지더라도 계속 불안함을 안고 가는 단계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AI 투자 사이클 안에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은 구조적인 성격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기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했던 계약 형태도 단기에서 장기 계약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도체의 이익이나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때도 기존에 봤던 시각보다는 AI 사이클에 맞춰서 보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분기 실적으로 사실상 이를 증명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부분이 또 하나의 촉매가 되면서 최근 7000선이 만들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밸류에이션입니다. 원래 한국은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받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디스카운트 요인에 대해 정책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었고, 지난해부터 상법 개정이 실제로 진행됐습니다. 자사주 소각도 올해 들어 상당히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 부분도 증시 상승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주식을 봤을 때도 유동성 여건은 나쁘지 않습니다. 유동성이 회수되기보다는 여전히 풍부한 구간에 속해 있기 때문에 그 수혜가 전체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 흐름에 맞춰 함께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 최근 강세장을 보며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려는 아무래도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입니다. 지금 한국 시장, 특히 반도체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습니다. 이들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수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치고 관련 종목들까지 포함하면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기 때문에, 민감한 뉴스가 나오면 전체 지수가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변동성에 대한 노출도가 많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이런 부분을 많이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지난 주말부터는 글로벌 금리가 함께 높아졌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전체 주식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타격을 받는 것이 기본적인 수순입니다. 또 금리가 높은 환경은 전체 투자 관점에서도 위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AI 투자 테마 안에서는 설비투자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금 지출을 계속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 만큼,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함께 높아지는 형태로 이어집니다. 이런 부분도 또 하나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마침 미국 10년물 금리도 기존 레벨보다 높아져 4.6%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런 점들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구간에 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올해 한국 경제·금융 시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위험 요소를 알고 싶습니다.
한국 경제는 작년보다 올해 개선 기대가 많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GDP 성장률이 작년에 1% 초반, 1.0% 정도였다면 올해는 2%대, 2.4% 정도로 현재 시장 컨센서스가 올라왔습니다. 그만큼 작년보다는 올해 성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내부적으로 봤을 때 고유가 상황은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내수 관점에서는 주유소만 가보더라도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고 유가도 높은 상황은 가계 측면에서 부담을 많이 주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성장률이 개선된다는 것은 수출이 거의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출 주도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고, 수출이 좋아지다 보니 설비투자 등 관련 투자 영역도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정부 지출 측면에서도 가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는 부분에 대응해 고유가 지원금이 실행되는 것처럼 재정을 늘려 대응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체 경제를 봤을 때 올해 한국 경제는 작년에 비해 그래도 양호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리스크는 결국 인플레이션입니다. 이는 전 세계 공통 리스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져 있는 상황에서 2월과 3월을 거치며 조금 완화되는 조짐도 있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타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을 통해 이란과의 해법이 모색될 수 있을지 주목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과 관련해서도 답을 얻지 못한 상태로 끝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협이 계속 막힌 상태에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오는 물가 지표들도 높아진 에너지 가격 비용을 반영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오고 있는 단계입니다.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이것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양국이 정치적 부담과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합의점을 찾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상황까지 가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계속 높은 레벨에 머무른다면, 100달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 수준이 이어질 경우 한국의 물가나 경기 전망도 다시 바뀔 수 있고, 이런 점이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가 아닐까 보고 있습니다.
▲ 다른 주요 국가들의 올해 경제·금융(주식) 시장을 진단해주세요.
현재는 크게 시나리오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글로벌 경제를 놓고 연착륙, 경착륙, 무착륙 세 가지 관점에서 매월 확률을 배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제가 연착륙으로 갈 가능성을 가장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로 가지 않고,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수 있더라도 침체와는 거리를 두면서 완만하게 성장하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IMF도 1월에 성장률 전망을 발표했고, 4월에 한 번 더 분기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3.3%에서 3.1%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이는 중동 리스크를 감안한 조치였습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은 3.2%로 유지했습니다. 올해 3.1%, 내년 3.2%로 올해보다 내년 성장 기대를 더 높게 가져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현재 경기가 침체로 가는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 침체는 보통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오는 구간을 말하는데, 지금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그런 상황의 확률을 상당히 낮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한국처럼 K자형 경제 성장 흐름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도 고용이 둔화되고, 유가 상황에서 소비가 위협받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투자가 GDP 항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항목별로 다른 경제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 봤던 성장과는 다른 패턴의 불균형한 성장이지만, 그래도 경기 침체와는 거리를 두는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은 글로벌 경제 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AI 테마 안에서도 주도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 안에서 조금 더 초점을 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경제만 놓고 보면 기대감을 크게 가져가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단에서는 정책적으로 중국도 미국 못지않게 AI 투자를 많이 집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의 기술주와 홍콩의 플랫폼 기업들은 중국 안에서도 AI 투자 흐름에서 함께 수혜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도 함께 활용하는 전략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너도나도 주식에 올인하고 있는데, 변동성을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해주세요.
주식은 크게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저희 전체 투자 테마는 ‘물음표, 의심을 거두면 보이는 본질’로 1월을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지금 버블이냐 아니냐에 대해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 상황이고, 당연히 그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업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주식 비중에 조금 더 무게를 싣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변동성은 더 높아질 수 있는 단계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투자 성향이라고 가정하면 100 중에 50 정도는 주식으로 채우고, 나머지 40 정도는 채권, 10 정도는 금이나 현금 쪽으로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도록 가이드를 드리고 있습니다. 모델 포트폴리오나 각자의 투자 성향에 맞춰 여러 가지 포트폴리오 형태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제안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부분을 참고해서 대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식도 50%를 가져갈 때 한쪽에만 가져가는 것은 사실 리스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을 모두 반도체로만 채웠다면, 물론 기회가 있겠지만 그만큼 변동성 리스크에도 많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기술주를 좋게 보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나눠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기술주를 100으로 가져간다고 하면, 반도체는 25에서 30 정도로 두고 나머지는 인터넷, 플랫폼이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기술주 사이클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주식 안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채권의 경우 지금은 금리가 계속 높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국채보다는 회사채처럼 금리 민감도에서 조금은 자유롭고, 이자가 더 높은 채권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본 차익보다는 이자 수익을 가져가고,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그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식으로 채권을 활용하는 전략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보면, 지난해와 올해 시장이 많이 좋아졌고 특히 한국 시장이 좋아지면서 새롭게 투자에 나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정기예금 위주로 운용하던 분들조차 투자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처음 시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 하나의 특징입니다. 기존부터 투자를 해왔던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시장이 많이 오른 만큼 조금씩 경계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고액 자산가 중 위험 관리를 중요하게 보는 분들은 많이 버는 것보다 크게 실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정 부분 주식 비중은 계속 가져가지만, 일부는 현금 흐름이 나올 수 있는 채권에 대한 니즈도 계속 높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리스크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는 리스크 상황에서 환율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부는 달러 포지션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자산을 다른 영역에 분산하려는 고민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투자금이 많지 않은 서민 또는 사회초년생을 위해 조언해주세요.
일단 시장이 너무 좋다 보니까 요즘에는 ‘돈 복사’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초반에 시장에 들어오신 분들일수록 올해 성공을 많이 만끽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리스크에 익숙해지다 보면 관리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위험한 쪽으로 가게 되고, 변동성이 더 높은 투자처를 찾아가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에 성공을 맛보면 그만큼 자기 확신도 커집니다. 더 많은 금액을 빨리 투입하는 것이 더 많이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레버리지를 많이 활용하거나 빚을 내서 투자하면서 단기에 큰 수익을 내겠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일수록 시간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할 때 단기에 많은 것을 얻으면 좋겠지만, 시장이 많이 올라온 만큼 그런 확률은 조금씩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처음 투자를 시작한다면 너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보다는 적립식 투자처럼 교과서적이고 지루해 보이는 방법도 필요한 구간입니다. S&P500처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처는 퇴직연금이나 장기 포트폴리오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한쪽 영역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장기 포지션으로 남겨두고, 본인이 관심이 높거나 많이 공부한 투자 분야에서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비중은 제한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파운데이션’과 ‘오퍼튜니티’라는 용어를 씁니다. SC그룹에서는 70 정도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쪽에 운용하고, 30%는 개인의 니즈에 맞춰 투자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사회초년생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좀 더 장기간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그밖에 올해 포트폴리오 전략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올해 포트폴리오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AI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모두가 AI를 보고 있고, AI 투자 테마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기업들을 확보하고, 주식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선 만큼, 점차 변동성 관리가 더 필요한 순간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고, 고유가와 고금리 수준에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또 전쟁 이슈가 아직 일단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이 결국 시장에 어떤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 앞서 말씀드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을 함께 가져가면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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