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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삼성물산, '넥스트 리모델링·수소에너지·AI' 초석…경쟁력 강화

  • 오래 전 / 2026.04.02 1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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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넥스트 리모델링' '수소에너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세 분야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미래 먹거리 초석을 다지고 있다.

◆'넥스트 리모델링' 첫 사업장은 반포푸르지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27일 ‘넥스트 리모델링’으로 적용하는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2000년 준공된 반포푸르지오는 3개동·237세대로 구성됐다. 입지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238%의 높은 용적률(낮은 사업성), 부족한 대지지분(분담금 상승 작용) 등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했고, 삼성물산 넥스트 리모델링의 첫 사업장이 됐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지하·지상 구조체를 그대로 두고 세대 내부와 공용부 마감, 설비를 전면 개선해 신축아파트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다.

삼성물산의 주거 플랫폼 홈닉(Homeniq)과 스마트홈 기술 넥스트홈이 함께 적용된다. 또 사업 완료 시 준공 연도가 새롭게 갱신되는 점도 기존 증축형 리모델링과 다른 점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서울·부산·광주 등에서 12개 단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반포푸르지오가 첫 사업지로 낙점된 것이다.

공사비와 세대별 분담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관심을 보이는 단지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사업 기반을 닦는 데 집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에서도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 재건축 조합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보증금 1000억원도 전액 현금으로 납부했지만, 다른 건설사의 불참으로 유찰됐다. 다만, 재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다. 삼성물산이 압구정4구역 사업을 맡게 된다면, 압구정동 일대 현대8차·한양3·4·6차 1340가구를 최고 67층·9개동·1664가구로 재건축하게 된다.

총공사비는 약 2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특정 사업지에 제안서를 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의 경우 외부에서 볼 때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매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수소 테스트베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

삼성물산은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경북 김천에 준공된 국내 최초 오프그리드 그린수소 생산시설에도 삼성물산의 기술력이 담겼다. 이 시설은 김천 태양광발전소와 연계해 100%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하루 0.6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생산된 수소는 인근 수소차 충전소와 연료전지 발전에 활용된다. 삼성물산은 이 시설의 설계·조달·시공(EPC)과 운영·유지관리(O&M)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현재 생산 규모는 수소차 수십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를 일종의 연구 단지(테스트베드)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직접 시설을 짓고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부터 지역 인프라 공급까지 전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기서 확보된 데이터는 향후 해외 대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중요한 산출 근거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국내 허브터미널 구축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HVDC(고압직류송전)로 넓히기도 했다. 지난해 말 마리너스링크(호주 연방정부·빅토리아·태즈매니아 주정부 공동설립)와 HVDC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현지 건설사 DTI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지중 90km·해저 255km 구간에 750MW 규모의 초고압직류 송전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 9400억원 규모 중 삼성물산 지분은 약 4700억원이다. 지난 2월 호주 에너지감독청(AER)의 사업비 지출 승인까지 완료된 상태다.

하반기 착공해,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한 해에만 호주 에너지 시장에서 수주 1조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HVDC를 단독적인 사업 축으로 보기보다는 에너지사업이라는 큰 틀 안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며 “플랫폼·에너지·OSC(탈현장 건설)를 3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AI 도구' 현장 투입...주거 부문에선 AI 실용화

AI 역시 핵심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AI 기반 건설사 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AWS와 함께 전사 지능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입찰제안서를 자동분석하는 AI-ITB 리뷰어, 계약 조건을 관리하는 AI-콘트랙트 매니저, 현장 공정·자재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AIPEX 등 자체 개발 AI 도구를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다만 AI 성능을 높이려면 사내 핵심 정보를 학습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업의 영업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설계나 공정 관리에 AI를 활용하려는 방향성은 확고하지만, 보안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내 핵심 정보를 AI에 학습시켜야 최적의 결과를 얻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영업기밀 유출 우려가 있어 데이터 입력 범위를 신중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단, 주거 부문에선 AI가 실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1097세대)에 AI 주차장을 국내 최초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입주민 차량을 자동 인식하고 최적 동선을 안내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단지 제안서에 AI 주차장 기능을 표준 사양으로 포함시킬 계획"이라며 "최종 도입 여부는 조합의 선택 사항이지만, 입주민 편의성이 높아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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