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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성장펀드 추진단' 그룹 차원 조직 가동
- '전담 TF 신설·인사 개편' 통해 추진력 강화

[편집자주]
은행들이 서민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꾸준히 낮추고 있다. 사실 한동안 '이자 장사'로 본인들 배만 불린다는 오해와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선 억울하다. 은행도 착살히 '실탄'을 마련해야 유사시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 고객과 예비 고객을 돕기 위해선 미리 부실도 막아야 한다. 제 역할을 했을 뿐인데, 문턱이 조금 높다는 이유로 원망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래도 자금 문제로 힘든 개인이나 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제 1금융'이다. 그리고 1금융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문턱도 계속 낮추는 중이다. 서민 그리고 작은 기업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서다. 은행을 다시 보고,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각 은행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도 있다. 첫 번째 '생산적 금융'에 대해 알아본다.
IBK기업은행이 향후 5년간 300조원 이상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내놓았다. 정책금융의 무게중심을 실물경제와 중소기업 성장으로 옮긴 것이다. 첨단·혁신산업과 창업기업, 지방 중소기업에 자금을 집중하게 된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투자 조직과 전담 태스크 포스(TF) 가동해 실행력을 높인다.
◆ '300조원 로드맵' 첨단·창업·지방에 집중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2030년까지 5년간 300조원 이상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한다. 기업은행은 이를 'IBK형 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로 정하고,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실물경제 회복과 중소기업 성장을 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자금을 집중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전체 공급 규모 가운데 250조원을 중기·소상공인 부문에 배정해 첨단·혁신산업 육성과 지방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 창업부터 성장·도약 단계까지 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춘 스케일업 금융을 통해 자금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벤처·투자·인프라 분야에도 20조원을 공급해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싣는다.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 규모로 참여하고, 에너지·인프라 및 K-콘텐츠 등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단순 대출을 넘어 투자·출자 기능을 강화해 중소·벤처기업의 자본 구조 개선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비자 중심 금융에도 3조3000억원을 투입해 취약계층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도 고도화한다. 아울러 IBK캐피탈 등 자회사를 활용해 3조7000억원 이상을 모험자본 공급에 배정하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체계를 구축한다.

◆ ‘국민성장펀드 추진단' 그룹 차원 조직 가동
또 기업은행은 대규모 생산적 금융 계획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IBK금융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다. 기업은행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자산운용 ▲IBK벤처투자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구성한 것이다.
추진단은 은행의 여신 기능과 증권·자산운용·벤처투자의 역량을 결합해 대출과 투자, 펀드 조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정책자금 대출, 지분 투자, 펀드 출자 등을 맞춤형으로 연결해 생산적 금융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을 두루 경험한 김병훈 IBK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이 추진단장을 맡았다. 금융권에서는 김병훈 본부장이 계열사 간 역할을 조율하며 그룹 내 분산돼 있던 투자 역량을 하나로 묶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이번 달 ‘에너지고속도로 펀드’ 설립을 추진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와 국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살려 정부 정책과 연계된 펀드와 투자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생산적 금융의 실행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 '전담 TF 신설·인사 개편' 통해 추진력 강화
생산적 금융 공급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 체계도 손질했다. 부행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생산적 금융 추진을 총괄하도록 했다. 해당 조직은 은행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존 가계·부동산 담보 중심에서 미래 혁신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았다.
여신 심사 조직도 전문화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전문 부서 기능을 강화했다. 또 담보 위주의 심사에서 벗어나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여신 심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은 '책무구조도' 도입이다.
기업은행은 임원별로 생산적 금융 집행에 대한 관리 의무와 책임을 명확히 설정해 정책금융 추진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했다. 이어 장민영 은행장 취임과 첫 정기 인사가 함께 이뤄졌다. 이번 인사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지역균형 발전을 아우르는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해 AI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중도 반영됐다. 특히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영업 현장을 우대하는 인사 기조를 명확히 하고,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본부 부서장으로 전진 배치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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