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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가에 생산적 금융 반영...실행시 가점 부여
- 여신 심사 체계도 재정비...성과도 이미 가시화

[편집자주]
은행들이 서민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꾸준히 낮추고 있다. 사실 한동안 '이자 장사'로 본인들 배만 불린다는 오해와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선 억울하다. 은행도 착살히 '실탄'을 마련해야 유사시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 고객과 예비 고객을 돕기 위해선 미리 부실도 막아야 한다. 제 역할을 했을 뿐인데, 문턱이 조금 높다는 이유로 원망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래도 자금 문제로 힘든 개인이나 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제 1금융'이다. 그리고 1금융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문턱도 계속 낮추는 중이다. 서민 그리고 작은 기업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서다. 은행을 다시 보고,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각 은행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도 있다. 첫 번째 '생산적 금융'에 대해 알아본다.
KB국민은행이 생산적 금융에 향후 5년간 93조원을 투입한다. 생산적 금융 계획을 정교하게 세우고 실행할 관련 조직도 새로 꾸렸다. 기업에 대한 심사·평가 체계도 생산적 금융에 맞춰 재정비했다. 계획만 세운 건 아니다. 이미 국민은행은 관련 기관들과 힘을 합쳐 생산적 금융 실행을 가시화시키고 있다.
◆ 생산적 금융에 93조원 투입...관련 조직도 신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대출·보증 관련 장기 계획에 맞춰 생사적 금융을 실천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KB금융지주는 생산적·포용금융 공급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은 2030년까지 5년간 총 110조원을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가운데 93조원이 생산적 금융으로 배정됐다. 투자금융 25조원,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는 68조원이다. 계열사 중 국민은행이 생산적 금융을 앞장서 실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관련 조직도 꾸렸다. 국민은행은 생산적 금융 집행을 전담하기 위해 영업기획그룹 산하에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첨단전략산업심사 유닛(Unit)도 별도로 구성했다. 산업별 특성과 성장성, 기술 경쟁력을 반영한 심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의 현장 집행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인력과 영업 체계도 조정했다. 국민은행은 2033년까지 전체 기업금융 인력 비중을 최대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 구조로 재설계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은 올해 인사에서도 30%대였던 기업금융 전문 인력 비중을 전년 대비 약 5%포인트 늘렸다. 여신 관리와 심사 체계 전반을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조직·인력 재편만으로 생산적 금융이 완성되진 않는다.
![지난 1월 2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2026년 시무식’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data/file/news/260756_237352_4856.jpg)
◆ 심사·평가에 생산적 금융 반영...실행시 가점 부여
실제 여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어떤 기업을 생산적 금융 대상으로 볼 것인지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기존 기업대출 판단의 출발점이던 산업 분류 체계부터 손질했다. 일단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에 기반한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대신 ‘실질적인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생산적 금융 전용 산업 분류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생산적금융에 포함된 1000여개 업종을 업황과 전망 등 성장성을 중심으로 정밀 분석해 4개 영역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또 기술력과 사업성을 집중 검토해 해당 산업군에 포함시키게 된다.
신용등급이나 담보력만으로 평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분류 체계로는 정책적 지원 대상을 명확히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개편의 핵심은 그동안 모호했던 생산적 금융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생산적 금융 기준을 영업 현장에 반영하기 위해 KPI 체계에 ‘생산적 금융’ 항목을 신설했다. 해당 기업에 대출을 취급할 경우 가점도 부여한다.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 등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도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 여신 심사 체계도 재정비...성과도 이미 가시화
여신 심사 체계도 정비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기업대출 자동심사 시스템 '빅스(Bics)'를 고도화해 보다 신속하고 정교한 대출 심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빅스'는 재무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기존 평가 체계에서 배제되기 쉬웠던 차주에 대해서도 다양한 비재무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의 정밀도를 보완해왔다.
또 올해부터는 적용 범위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까지 확대해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도록 했다. 국민은행의 생산적 금융 실행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총 140억원을 특별출연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약 4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서 담보 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신보·기보와 ‘K-콘텐츠기업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보와 기보에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의 보증료 재원을 출연해 약 1000억원 규모의 보증서를 공급할 계획이다.
보증료 감면과 정책자금 연계 금리 지원도 함께 제공한다. 제조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 및 기술보증기금과의 협약을 통해 협력사 대상 총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현대차·기아의 출연금과 예치금 기반 이차보전, 기보의 우대보증, 국민은행의 금리 우대가 결합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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