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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로봇·AI’ 주도 물류산업의 미래展을 가다···K-물류 흔드는 중국의 기술 경계해야

  • 5일 전 / 2025.04.23 1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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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일한다” K-물류업계, 피킹·포장·옮기기 것도 자동화
팔레타이저에서 무인지게차까지···K-물류 흔드는 중국의 질주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국내외 총 170개 기업 "역대 최대"
중국 BlueSword의 부스 모습 [사진=배석원 기자]

전시장이라기보다는 '스마트 물류창고 축소판'에 가까웠다. 여기저기 로봇팔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상자를 옮겨 나르고, 팔레트를 실은 무인 지게차와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고층 적재가 가능한 물류 선반도 설치됐다. 여기에 금속 선반 사이를 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상하로 이동하며 물류 전시를 찾은 참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물류자동화 업체 엑소텍 부스 모습 [사진=배석원 기자]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5 국제물류산업대전(KOREA MAT)'의 풍경이다. 국토교통부가 후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주최한 '국제물류산업대전'은 첨단 물류기술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물류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국내외 총 170개 기업 850여개 부스로 꾸려지며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졌다. 

CJ대한통운 부스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동식 양팔로봇(RB-Y)이 상품 피킹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 “로봇이 일한다” K-물류업계, 피킹·포장·옮기기 것도 자동화
전시장 2번 입구로 들어서자 가장 눈에 들어온 기업은 CJ대한통운. 부스 한편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동식 양팔로봇(RB-Y)의 상품 피킹 시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양사는 지난 16일 'AI·휴머노이드 물류 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CJ대한통운 자동화개발담당 관계자는 "현재 물류센터는 양손을 사용해 포장하거나 검수하는 수작업 공정은 자동화가 안 돼 있다. 실제 센터에서도 그쪽에 인력이 제일 많이 들어간다"면서 "미래에는 휴머노이느 타입 로봇이 물체를 피킹해서 포장하는 등 복잡한 작업을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개발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아주 먼 미래를 가정할 필요도 없다"고 전했다. 

트위니 부스 전경. 고객사에 렌탈 중인 나르고 물류로봇 4대가 배치돼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올해 연말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는 트위니도 물류 고객사에게 눈도장을 찍으러 나왔다. 국제물류산업대전에는 벌써 3번째 참가다. 매년 부스 규모도 조금씩 키워가며 자사 자율주행 물류로봇 '나르고'의 다양한 활동 영역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트위니는 약 10대 정도의 나르고 로봇을 배치해 아가방앤컴퍼니 등 고객사 CI가 새겨진 전시용 제품과 실제 운용 제품을 나눠 소개했다. 

현재 트위니의 나르고 물류로봇은 렌탈 사업 형태만 진행 중인데 지난해에만 2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빠르면 이달 중 1개 물류센터와 추가 렌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천홍석 트위니 대표이사는 "트위니는 기술적으로는 가장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국내 상용화를 기반으로 올해부턴 해외 시장도 진출하려고 한다"며 "국내에서 보여준 실적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한 국제물류사업대전의 씨메스 부스 모습. 
[사진=배석원 기자]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도 참가했다. 씨메스 특징은 3D비전과 AI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해당 기술로 로봇을 더 똑똑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날 시연에서도 형태가 다른 박스가 밀려 들어왔지만 필요한 박스를 잘 골라내 팔레트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씨메스 관계자는 "물류는 속도와 공간 효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상면 흡착 방식을 사용하고,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는 약 30킬로그램 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를 이를 '랜덤 박스 팔레타이징'이라고 소개했다. 

로지스올그룹 부스에 배치된 중국 아톰로봇의 '협동 로봇 팔레타이저' 제품이 상자를 나르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팔레타이저에서 무인지게차까지···K-물류를 흔드는 중국의 질주
올해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선 중국 등 해외 기업의 기세도 거셌다. 약 40년 역사를 가진 국내 팔랫트·물류 전문전문 기업인 로지스올그룹 부스에도 상자를 쉴 새 없이 흡착해 옮기는 '협동 로봇 팔레타이저' 제품이 배치됐다. 해당 로봇은 중국의 델타로봇(Delta Robot) 전문 기업인 '아톰로봇' 제품이다. 델타로봇으로는 중국 내 점유율 1위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협동 로봇 팔레타이저 ▲델타로봇 ▲스카라 로봇 크게 3종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작년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진출 첫 해만 매출 45억원을 올렸다. 아톰로봇 한국지사 관계자는 "가장 큰 고객사는 쿠팡이고 아이스팩 생산 라인에서 적재하는 라인에 델타로봇이 한 30대 정도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BlueSword이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선보인 Stacker Crane 모습. [사진=배석원 기자]

1993년 설립해 중국 산둥성에 본사를 둔 스마트 물류 기업 BlueSword도 대형 물류 랙(rack)'을 설치해 자사 솔루션을 선보였다. 해당 기업은 'Stacker Crane'으로 소개했다. 얼마 정도 무게까지 옮길 수 있냐는 기자 질문에 BlueSword 관계자는 "50kg 상자까지 옮길 수 있다"면서 "이 크레인은 작년에 출시했다"고 말했다. BlueSword가 국제물류산업대전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전용으로 만든 제품은 아니고 물류 자동화를 하는 기업들이 로봇만 설치하면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2016년 홍콩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2022년 3월에 한국 시장에 진출한 비전나비로보틱스(VisionNav Robotics)도 매년 전시 규모를 키워 오고 있다. 비전나비로보틱스는 무인 지게차 전문기업으로 연구개발(R&D)센터와 제조센터는 모두 중국에 위치해 있다. 그간 한국 시장에 진출해 판매한 무인 지게차 실적은 183대다. 작년에 올린 매출은 140~15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35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다. 

중국 기업 비전나비로보틱스의 무인 지게차의 시연 모습 [사진=배석원 기자]

비전나비로보틱스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 프로젝트까지 담당 있는데, 국내 모 기업이 공장이 미국이나 캐나다에 있는데 솔루션을 원하면 계약은 한국에서 하고 제품은 중국에서 발송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전나비 로보틱스의 지게차는 1시간을 충전하면 4시간 정도 운영 가능하다. 이 회사는 2022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뒤 매년 국제물류산업대전에 참가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셔 진행 중인 국제물류산업대전은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부스 전시 이외에도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주관하는 각종 물류 세미나 등도 함께 진행돼 급변하는 물류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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