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 심방세동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방치하면, 뇌졸중으로까지 확대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국내 최초 펄스장절제술을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3D 기술을 도입해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희망하는 타 기관의 의료진을 위해서는 교육도 나서고 있습니다. 김효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D로 구현된 환자의 심장이 모니터 한쪽에 띄워져있습니다. 
환자 심장의 구조와 전기 신호를 3차원으로 시각화 해 어디에서 심방세동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희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 
"미세한 전기 자극을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하는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주위 장기로서의 에너지 전달을 최소화하고 저희가 원하는 조직만 선택적으로 골라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치료 시간은 단 10~15분.
기존 고주파 열치료나 풍선 냉각 도자술이 1시간에서 4시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짧은 시술 시간은 그만큼 합병증 발생 위험도 줄여줍니다.

무엇보다 펄스장 절제술은 조직을 태우거나 얼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장을 이용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기 때문에 정밀도가 높습니다. 또, 식도나 신경 같은 주요 장기 손상 위험이 현저히 낮은 최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심방세동은 그동안 65세 이상 고령층에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 변화로 젊은 층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약 3%가 심방세동을 앓고 있고, 2060년에는 전체 성인의 8~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90건 넘는 펄스장 절제술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3D 펄스장 절제술 교육까지 맡아 더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유희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 
"거의 매일 요즘에 펄스장 시술을 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타 기관 선생님들이 참관을 요청하신다면 저희는 오픈을 하고 있습니다. 몇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열어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심방세동에 집중된 3D 펄스장 절제술을, 상심실성 빈맥과 심실성 부정맥 등 더 다양한 치료로 확대 적용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팍스경제TV 김효선입니다.

[촬영: 김홍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