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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저축은행들 대출 막히자 유가증권 공격적 확대…"리스크 관리 부담"

  • 6일 전 / 2026.01.09 2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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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 아닌 ‘대안’…대출 막힌 저축은행의 선택
- 불가피한 자산 이동…남은 과제는 '리스크 관리'

저축은행들이 대출 규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탓에 전통적인 대출 자산 운용에 제약을 받자, 채권·주식 등 유가증권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공격적 투자가 아닌, 수익 기반 약화 속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난 자산 포트폴리오 이동으로 분석된다. 단, 유가증권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새로운 과제다.

◆ ‘공격’ 아닌 ‘대안’…대출 막힌 저축은행의 선택

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과의 예금 금리 차 축소로 수신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자산운용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출 자산 확대가 제한된 환경 속에서 채권·주식 등 유가증권 비중을 늘리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모습이다.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잔액은 지난해 400%나 증가했다. 2024년 말 1986억원이던 유가증권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9975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가율 기준으로 신한저축은행(92.5%), 웰컴저축은행(62.5%), 하나저축은행(48.4%), DB저축은행(3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공격적 투자 확대란 시각도 있다. 다만 대출 규제와 부동산 PF 정상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난 구조적 변화란 의견이 우세하다. 대출 자산을 늘리기 어려워진 만큼, 수익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유가증권과 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증시 호조와 금리 하락도 영향을 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 중심의 투자금융 수익이 부각되면서 저축은행도 관련 영역을 검토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PF를 정리해 곧바로 유가증권으로 이동했다기보다는 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 불가피한 자산 이동…남은 과제는 '리스크 관리'

물론 감당해야 할 부분도 있다. 유가증권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리스크 관리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노출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유동성과 시장가격 변동 리스크를 꼽고 있다. 저축은행이 보유한 유가증권 가운데 회사채·금융채 등 크레딧 상품 비중이 높다.

따라서 금리 변동 시 평가손실이 즉각 반영될 수 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매각 여건까지 동시에 악화돼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금융당국의 비조치 방침이 저축은행의 위험자산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가증권 투자 한도 초과에 대해 한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하면서, 시장에 명확한 구조조정 신호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규제 부담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환경에서 일부 저축은행은 단기 수익을 노리고 더 위험한 유가증권에 의존할 수도 있다. 자칫 수익성에 집중할 경우 도덕적 해이가 불거질 수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 건전성 평가시 유가증권의 신용등급 구성과 만기 구조, 평가손익 변동성 등을 핵심 지표로 살펴볼 필요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AA급 이하 채권 비중이 늘거나 장단기 만기 미스매치가 확대되면,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며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이 자기자본을 얼마나 훼손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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