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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병오 섬산련 회장 "국방 섬유, 100% 국산 원재료 기준 필요"

  • 7일 전 / 2026.01.09 0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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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이 '2026년 섬유패션인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 [사진=임해정 기자]

“국방 섬유에 사용되는 원재료는 국산 섬유로 100% 적용하도록 제도적 기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형지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린 ‘2026 섬유패션인 신년인사회’에서 방산·우주 등 첨단 산업에서의 섬유 산업 역할과 관련해 국방 섬유 조달 구조 개선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국방 섬유 조달 구조와 국산화 과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 국방 섬유 조달 제도가 국산 섬유 사용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행 제도상 국방 섬유는 전체 구성 요소 가운데 국내 제조 섬유 비중이 50%만 충족돼도 납품이 가능한 구조로 이 기준에는 봉제 공정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실제 국산 섬유 원단 사용 비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방산·우주와 같은 전략 산업에서 섬유 산업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국방 섬유에 사용되는 원재료를 국산 섬유로 100% 적용하도록 제도적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봉제나 공정 기준이 아니라 핵심 소재 단계에서부터 국산 섬유가 사용돼야 산업 경쟁력과 기술 축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국방 섬유 산업은 전투복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아직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국방 섬유 가운데 국산화가 적용된 분야는 전투복에 한정돼 있으며, 기타 장비와 부자재, 기능성 섬유 등은 수입 소재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전투복 외 국방 섬유 품목에 대해서도 단계적인 국산화가 추진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국방 관련 섬유·의류 품목에 대해 자국산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아직 전반적인 국산화 체계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업계는 국방 섬유 국산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해 품목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점진적으로 국산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나아가 국방 섬유에 국산 소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향의 법제화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재 일부 국방 섬유에는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중국·베트남 등 해외 소재가 사용되고 있는데 업계는 공급망 위기나 유사시 안정적인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투복을 제외한 국방 섬유 전반의 국산화가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 AI·글로벌·첨단소재…K-섬유패션 새 성장 축 제시

최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K-섬유패션의 미래를 위한 세 가지 중점 추진 방향으로 ▲AI 중심의 산업 체질 혁신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소재 산업으로의 진화를 제시했다. 이어 원사부터 원단, 패션, 유통에 이르는 전 스트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능형 제조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I·로봇·데이터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섬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세계 시장은 더 이상 가격만이 아니라 가치와 신뢰를 묻고 있다"며 "K-섬유패션이 지닌 기술력과 감성, 책임 있는 생산 방식은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섬유 산업의 역할 역시 의류를 넘어 국방·에너지·모빌리티·우주항공 등 미래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이상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전임 회장,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전임 회장. [사진=임해정 기자]

◆ "섬유패션 수출 위기, 한 팀으로 도약의 해 만들어야"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상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명예회장은 지난해 섬유패션 산업이 겪은 대외 환경을 "유례없이 어려운 한 해"로 평가했다. 이 명예회장은 전쟁과 분쟁 속에서 출발한 2025년 한 해 동안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이 겹치며 세계 교역 질서와 공급망 전반이 큰 혼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이 여파로 한국 섬유패션 수출 역시 타격을 받았으며, 1987년 이후 한 번도 밑돌지 않았던 연간 수출 100억 달러 선이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 명예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패권주의 확산과 지역 간 긴장, 각국의 자국 이익 중심 정책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출로 성장해 온 한국 산업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한국 섬유패션 산업이 위기 속에서도 성장해 온 저력을 강조하며, 어려울수록 산업 전반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새로운 소재 개발, K-패션 위상에 걸맞은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 강화, 글로벌 유통망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시했다. 이 명예회장은 "모든 스트림이 하나가 돼 힘을 모은다면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며 "올해를 섬유패션 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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