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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여전채 금리 하락과 카드론 증가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금 조달 환경이 나아졌고, 대출도 확대된 것은 분명 카드사에 호재로 인식된다. 다만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카드론 확대를 둘러싼 신중론도 제기된다.
◆ 조달 금리 하락·카드론 증가 '수익성 전환점 될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의 자금 조달 환경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지난 2일 기준 AA+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3.337%로, 지난해 11월 26일(3.303%) 이후 최저 수준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카드사 조달금리는 점차 내려오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 수익성을 압박했던 가장 큰 요인은 조달금리 부담이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카드사들은 이자 비용 증가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고, 이는 본업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다. 하지만 조달금리가 조금씩 낮아지면서 이자 비용 부담도 완화될 조짐이다.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는 “카드사가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여전채 금리가 높았기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가져오는 조달 비용 부담 완화는 수익성 측면에서 분명한 개선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카드론 확대 역시 수익성 측면에선 기회 요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지난해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5529억원이다. 전월 말(42조751억원) 대비 1.14% 증가한 규모다. 전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2024년 10월(1.28%)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급전 수요가 카드사 대출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기환 인하대 교수는 “주식시장이나 경기 환경이 점차 개선되면 서민층의 가처분소득이 늘면서 카드론 연체 부담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카드론은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카드론 확대에도 남는 물음표 '변수는 부실 리스크'
단, 신중론도 제기된다. 조달금리 하락이란 외형적 개선 요인이 나타나고 있지만, 카드론 증가 자체가 구조적인 수익성 회복을 담보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채상미 교수는 "여전채 금리 인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며 "카드론 증가가 곧 수익성 확대를 의미한다고 보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론 이용자 상당수가 경기 악화 시 부실채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계부채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카드론과 리볼빙 확대는 연체율 상승과 충당금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자 수익이 늘어도 부실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확대되면, 실질적인 수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
카드업권의 여신 구조가 여전히 획일적인 신용평가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안팎에서는 과거 소득이나 연령 등 단일 지표 중심의 여신 평가 방식이 유지되고 있어, 동일한 조건이라도 개인별 상환 성향이나 재무 계획에 따른 위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거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이런 구조적 한계가 부실 채권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향후 카드사 수익성은 금리 환경보다도 연체 리스크를 얼마나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조일형 상명대 교수는 “데이터 기반 분석이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연체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위험도에 따라 한도와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모델을 잘 구축한 카드사만이 카드론 확대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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